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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날리는 꽃눈, 내리는 꽃비
어느 산자락 나지막이
탐스럽게 핀 왕벚나무 끝 가지에
눈동자 하얀 원이 사랑스러운 동박새,
경쟁이라도 하듯,
가지마다 오르락내리락하며
날렵한 부리로 왕벚꽃을 따 먹고 있다.
해마다 늦은 4월,
화려한 왕벚꽃 연약한 꽃눈 달고 피어나
심술부린 봄바람에 흩날리는 꽃눈이 애처롭고,
쓰적쓰적 빗물 스며들면
서러운 눈물 훔치며 떨어지는 꽃비가 춥다.
화려한 왕벚나무 곁에서
산개 벚나무 으스대는 꼴이 차마
보기 싫은 것은 바람도 아니고 비도 아니고,
오로지 동박새 혼자만 눈을 흘긴다.
전율처럼 떨리는 그 울음소리
곰곰이 듣다 보니
밑줄 그을 이별의 문장(文章) 하나 있다.
- 박종영 님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