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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일반
조회 수 : 44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6.19 17:33:35
글 수 2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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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바닥론

그들의 바닥론.JPG

 

바닥을 쳐보고 알았어요. 바닥은 결코 바닥이 아니라는 걸.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어 차라리 숨을 고르기 좋은 곳이란 걸.
그는 반환점에서 주먹을 불끈 쥐었다고 했습니다.
그것은 바닥이 주는 힘.
바닥은, 바닥이라고 믿는 자의 등은 일으키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주식은 말 그대로 놀라운 마법,
하룻밤에 그를 내던진 마술이었답니다.
바닥은 피멍의 힘.
온몸으로 구르며 그는 바닥을 배웠다고 했습니다.
바닥 한 권을 다 읽고, 앞치마를 두른 밥집 남자.
기름때 묻은 작업복 사이를 뜁니다.
공복의 전화벨에 제육볶음 순댓국을 들고 달려간 곳.
젊은 입들이 허겁지겁 바닥에 둘러앉아 배를 채우고,
밥그릇은 순식간에 바닥을 드러냅니다.
작업복 둘둘 말아 베고 바닥에 누운 노동들.
바닥의 힘을 충전합니다.
밥의 힘과 바닥의 힘을 받는 시간.
밥집 남자가 신문지 덮인 쟁반을 들고 나갑니다.
누구든 받아줄 수 있다고 입을 쩍 벌린 바닥.
무너진 하늘도 받아준답니다.
작업 벨이 울리면 바닥은 지친 젊은이들을 일으켜 세울 겁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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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더지

2019.07.30
12:51:21

좋은글 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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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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