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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에 살고 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는 취미삼아 컴퓨터 고쳐주고 고맙다는 말 듣는 게 그냥 끝이었습니다.
하지만 누구나 그렇듯이 조금 이상해지면 이것 고쳐달라 저거 해 달라는 요구가 많아지고
호의가 계속되면 권리인 줄 알고, 지인들이 더 무섭습니다. ㅎㅎ
그래서 더이상 다른 사람 부탁은 들어 주지 않고 가급적 전문 수리점에 가서 고치라고 조언합니다.
이제 한국을 떠난 후 컴퓨터를 더이상 만지지 않고 있던터라 사양도 많이 업그레이드되고
제품 정보도 많이 뒤쳐지게 되더군요.
여기서는 컴퓨터에 관련해서 거의 안하고
그냥 10년된 제 노트북을 약간 손보고 문서작업과 인터넷 용으로만 사용하고 있습니다.
그러다
반장: 너 한국에서 뭐했냐?
나: (그냥 생각 없이) 컴퓨터 좀 만졌어.
반장: 그래? 나 랩터 몇개 고장난거 고쳐줄 수 있어?
나: (이때는 살짝 망설였지만) 봐야 하겠지만 별거 아니면 할 수 있을 거야..
반장: 그럼 내일 가져 올께.
그러다 몇 주간 말이 없다가 어느날 갑자기 노트북 가져왔다는 겁니다.
크게 신경쓰지 말고 못 고치면 그냥 버려도 된다, 시간 얼마든지 갖고 천천히 하라고 하더군요.
저도 집에 가져와서 2주간 방치 하고 있다가
5월 21일이 공휴일이어서 확인해 봤습니다.
노트북이 아예 부팅이 안되길래 본체 뜯고 확인해보니 하드드라이브가 완전히 고장났더군요.
마침 새 하드드라이브가 남는게 몇개 있어서 교환해주고 OS 설치해 주고하니 되살아 났습니다.
오랜만에 하니 재밌더군요.^^
다음날 반장에게 돌려 주니
반장 : 얼마야?
나 : 나 돈 안 받아
반장 : 야, 이거 고치는 샵에 가면 돈 내는데 부담없이 말해 괜찮아
나 : 진짜 돈 안받아 그냥 잘 사용해
반장 : 그래도 부품값이 들었을테니 그거라도 내가 지불할께
나 : 그거 그냥 있던거라 괜찮아
반장 : 괜찮으니까 진짜 얼마야? ( 여러번 물어보길래 )
나 : 그럼 $50불이면 돼?
반장 : OK, 줄께, 나중에 문제 생기면 고쳐줘야 해, 다른 노트북도 가져올께
나 : (50불 주고 다른 것도 고쳐달라는 건가? 그럼 $100불 부를껄 그랬나? 여기서 고치면 더 들텐테).. 그래
저는 그냥 돈 안 받고 고쳐주는 걸로 끝내려고 했는데 기어이 돈을 주겠다고 하더군요.
그 이후 한 일주일간 돈 주겠다는 말도 없다가
반장이 2주간 휴가 떠났습니다. ㅎㅎ
사람이 이래서 간사한가 봅니다.
원래 돈 안 받으려 했지만 준다고 했다가 안 주니 약간 뭐지? 라는 생각이 들었으나
그냥 잊어 버리려구요.
오매 회원님들 모두 건승하세요.^^
사람맘이 그렇죠 원래는 안 받을려고 했는데
준다고 하고선 안주면 찝찝한 맘이들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