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심할 때 : 밥 벌어 먹겠냐? --> 밥 빌어 먹겠냐? 

벌어 먹는 게 아니라 '빌어' 먹는 거. 

즉, 구걸해서 먹는다는 뜻으로, 일 안 해서 밥을 못 사먹고 구걸해서 먹는데, 그것마저도 못하는 사람을 뜻합니다. 

겸상 또는 합상 문화는 한국과 일본에만 있습니다. 

중국은 (황족이나 귀족 빼고는) 원래 합상이라서 따로 구분할 일이 없죠. 

겸상은 자기 밥상과 상대방 밥상을 붙여서 함께 먹는 거죠. (조선과 일본에서는 독상 문화라서, 전용 밥상에 자기 전용 수저로 전용 반찬을 먹었습니다. 그 전용 밥상을 서로 붙여서 먹는 게 겸상입니다.) 

합상은 이미 반찬이 차려진 상에 자기 숟가락과 밥만 올려서 함께 먹는 것입니다. 

겸상, 합상 하다 보면 상대방 반찬도 먹게 되고... 

겸상할 때는 서로 동급으로 인정하는 사람끼리 또는 상급자가 하급자에게 허락할 때만 가능합니다. 

합상도 마찬가지. 

즉, 상대방을 대화상대, 거래상대, 동료로 인정해 준다는 뜻입니다. 

밥그릇 챙기기 --> 합상 문화에서, 밥그릇만 들고 다니다 합상에 참여할 때 밥그릇만 내밀면 밥을 퍼 줍니다. 반찬은 그 상에 있는 거 다 먹어도 됩니다. 거기에서 유래한 말이죠. 

그렇게 한 번 합상에 참여하면, 그 뒤로는 만날 공짜밥... ㅡㅡ;; 

(유래만 보면 절대 좋은 뜻은 아닙니다. 용례에서도 비꼬거나 비판할 때 주로 쓰이죠.) 

멍청하다 : 밥팅. 원래는 '밥보'인데, 이게 변해서 '바보'라고 합니다. 한자어로 '식충'... ㅡㅡ;; 

숟가락 얹기 : 합상에 참여할 때 밥그릇도 없어서 숟가락만 들고 참여하는 거. ㅡㅡ;; 

아주아주 얄미운 사람이죠. 

가족과 식구는 일본식 한자어입니다. 

조선시대까지는 가솔/가문/일가, 식솔 등이 더 자주 쓰였죠. 

식구는 '밥먹는 입'이라는 뜻으로, 신분제 사회에서 귀족들이 그 아래 평민 이하를 '짐승'으로 취급하여 이르던 말입니다. 

조선에서는 그런 말이 있기는 했지만( '입 하나 덜다' 등 ), 자기 가족을 '식구'라고 직접적으로 이르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