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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쥐야, 생쥐야, 헌 이 줄게.
새 이 다오.
이가 풀밭 어딘가에 떨어져 없어지고 난 다음에야 비로소,
아이들은 뒤돌아보며 그것을 유년시절이라고 부른다.
생쥐는 젖니를 가져가 공동주택 아래 통로에 하얀 타일을 깐다.
생쥐는 새 이를 가져오지 않는다."
어른이 되고 늙어 치아마저 다 망가지면, 새로운 이를 가져오긴 하지요.
틀니랍니다.
그러나 그 이는 내 몸에 딱 맞는 옷과 달라서 딸깍딸깍 소리를 내기도 합니다.
그래서 ‘틀딱’이라는 말도 한다지요.
할머니의 틀니를 보고 놀란 적이 있습니다.
주무실 때 빼놓은 그걸 보지 않으려고 시선을 돌린 적도 있습니다.
이제는 부모님과 가까워진 것, 어른들을 조롱하는 듯한 말에 조금은 불편합니다.
우리는 어디서 그냥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닌 것을.
그 나이가 되어봐야 아는 것일까요.
- 최연수 시인
좋은글 잘봤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