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낡은 몸을 돌아온 깜깜한 소식에
마음이 어느새 달에게로 향한다
오래된 성장기를 짚어줘도 기억의 반대편으로 이우는
그늘 우묵한 우리들의 달
어느 날 닫힌 맨홀처럼 밤만 남게 될까
그에게서 또 다른 이국의 달을 본다
평생 늙지 않을 거라던 달 하나가 사라지고 있다
사막을 괴는 푸른 달 그늘에 누각 한 채 지었다는
돈황의 월아천
먼 곳을 동경하는 나무가 새가 날리던 그곳이
모래에 덮이고
삼 층 누각에서 내려다본 월아천은
잘려나간 손톱 같은 그믐밖에 없다고 한다
후미진 방을 낡은 전설이 비추고
훗날 모래무덤을 파면 작고 환한 달들이 있을까
참빗 같은 그믐이 흙먼지를 빗어 내리는
부분월식
애써 근황을 밝혀도 길은 점점 어두워지고
까끌까끌한 시력을 깜빡이는 터번만이 캄캄한 사막을 건넌다
- 최연수, 시 '모래월식'
조금씩 지워지는 달처럼, 지워가는 기억들.
어느새 부모의 기억 잃음을 걱정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치매라고 말하기 싫은, 그래도 어쩔 수 없이 닥치는 일들.
더불어 정신건강을 챙기고 예방해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듭니다.
모레가 아니고 모래이군요. ㅠㅠ 시 제목이었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