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사랑
조회 수 : 65
추천 수 : 2
등록일 : 2019.05.08 14:34:04
글 수 21,851
URL 링크 :

♡♡ 어버이 마음 ♡♡

 

어버이날이네요.~

조용한 마음으로 천천히 끝까지 읽어보세요.????

 

저녁상을 물리고 나서 어머님이 물었어요.
"그래 낮엔 어딜 갔다 온거유?"
"가긴 어딜가? 그냥 바람이나 쐬고 왔지! "
아버님은 퉁명스럽게 대답했어요
"그래 내일은 무얼 할꺼유? "
"하긴 무얼해? 고추모나 심어야지~"
"내일이 무슨날인지나 아시우?"
"날은 무신날 ! 맨날 그날이 그날이지"
"어버이날이라고 옆집 창식이 창길이는 벌써 왔습디다."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담배를 입에 물고 불을 당겼지요.
"다른 집 자식들은 철되고 때되면 다들 찾아 오는데,

우리 집 자식들은 뭐가 그리 바쁜지? 원 ~"
어머님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푸념을 하셨지요.
'오지도 않는 자식놈들 얘긴 왜 해?
"왜 하긴? 하도 서운해서 그러지요. 서운하긴 당신도 마찬가지 아니유?
"어험 ~"아버님는 할말이 없으니 헛기침만 하셨지요.

"세상일을 모두 우리 자식들만 하는지..

아무리 바빠도 그렇지.. 자식 잘못기른 내죄지 내죄야! "
어머님은 밥상을 치우시며 푸념아닌 푸념을 하였지요"
"어험 !! 안오는 자식 기다리면 뭘해? 그냥 이렇게 살다가 죽으면 그만이지.."
아버님은 어머님의 푸념이 듣기 싫은지 휭하니 밖으로 나가셨어요.

 

다음 날, 어버이 날이 밝았지요.
조용하던 마을에 아침부터 이집저집 승용차가 들락거렸어요.
"아니 이 양반이 아침 밥도 안 드시고 어딜 가셨나?

고추모를 심겠다더니 비닐하우스에 고추모도 안뽑고.."
어머님은 이곳 저곳 아버님을 찾아봐도 간곳이 없었지요.
"혹시 광에서 무얼하고 계시나?"
광문을 열고 들어 갔어요.
거기엔 바리바리 싸 놓은 낯설은 봇다리가 2개 있었어요.

봇다리를 풀어보니 참기름 한병에 고추가루 1봉지,

또 엄나무 껍질이 가득 담겨 있었지요.

큰아들이 늘 관절염 신경통에 고생하는걸 알고 준비해 두었던 것이지요.

또 다른 봇다리를 풀자.. 거기에도 참기름 한병에 고추가루 1봉지,

민들래 뿌리가 가득 담겨 있었지요.

작은 아들이 늘 간이 안 좋아 고생하는 걸 알고 미리 준비해 두셨나 봐요.
어머님은 그걸 보시고 눈시울이 붉어졌어요.
언제 이렇게 준비해 두셨는지.. 엄나무 껍질을 구하려면 높은산엘 가야 하는데,

언제 높은 산을 다녀 왔는지.. 요즘엔 민들레도 구하기 힘들어
몇일을 캐야 저 만치 되는데.. 어젠 하루종일 안 보이시더니,

읍내에 나가 참기름을 짜 오셨던 거지요.


자식 놈들이 이 마음을 알려는지..

어머님은 천천히 발을 옮겼어요.

동네 어귀 장승백이에 아버님이 홀로 앉아 있었지요.

구부러진 허리에 초췌한 모습으로 저 멀리 동네 입구만 바라보고 계셨어요.
어머님은 아버님의 마음을 잘 알기에 시치미를 뚝 떼고,
"아니 여기서 뭘 하시우? 고추모는 안 뽑구? "
" ......... "
"청승 떨지말구 어서 갑시다. 작년에도 안오던 자식놈들이 금년이라구 오겠수? "
어머님이 손을 잡고 이끌자, 그제서야 아버님은 못이기는척 일어 났지요.
"오늘 날씨 왜 이리 좋은기여? 어서 가서 아침먹고 고추모나 심읍시다"
" ..... "
아버님은 아무 말없이 따라 오면서도 자꾸 동네어귀만 처다 보셨지요.
"없는 자식복이 어디서 갑자기 생긴다우? 그냥 없는듯 잊고 삽시다

"험험 ..."
헛기침을 하며 따라오는 아버님이 애처로워 보였지요.

집에 돌아와 아들오면 잡아주려고 애지중지 길러왔던 씨암탉을 보고..
"오늘은 어버이 날이니 우리 둘이 씨암탉이나 잡아 먹읍시다.

까짓거 아끼면 무얼하겠수? 자식 복두 없는데.."
" ...... ",  아침 밥상을 차리면서
"오늘은 고추모고 뭐고 그냥 하루 편히 쉽시다.

괜히 마음도 안 좋은데 억지로 일하다 병나면 큰일 아니우?

다른 집들은 아들 딸들이 와서 좋은 음식점에 외식이다 뭐다 하는데..

우린 씨암닭 잡아 술이나 한잔 합시다
"험험 ...",  그때였어요.
아침상을 마주하고 한술 뜨려 하는데,
"아브이 어므이 ~ " 하면서 재너머 막내 딸과 사위가 들이 닥쳤지요.


어렸을 때 소아마비를 앓아 다리를 심하게 저는 딸이라 늘 구박만 주었던 딸인데,

사위랑 함께 땀을 뻘뻘 흘리며 헐레벌떡 들어 왔어요. 깜짝 놀라며 ~!
"아니 니가 어떻게.. 제 몸 하나 잘 가누지 못하는 니가 어떻게 왔니?"
"어므이 아브이 !! 오늘 어브이날 이라 왔어. 아브이 좋아하는 쑥 버므리떡 해가지고 왔어."
그러면서 아직 따끈따끈한 쑥 버므리떡을 내 놓는 것이 아닌가.~.
"아니 이 아침에 어떻게 이 떡을 만들었니? "
"저이하고 나하구 오늘 새벽부터 만들었어 맛이 있을런지 몰라 히히"
"이보게! 박서방 !! 어떻게 된건가? "
"네 ! 장모님 저사람이 어제부터 난리를 첬어요.

장인 어른께서 쑥버므리떡 좋아하신다고 쑥 뜯으러 가자고 난리를 치고,

또 밤새 울거내고 새벽부터 만들었어요."
"그랬구나 ! 그런데 왜 이렇게 땀을 흘리고 왔어? 천천히 오지? "
"저 사람이 쑥 버므리떡은 따끈할 때 먹어야 맛있다고

식기전에 아버님께 드려야 한다고 뛰다시피해서 가지고 왔어유?~"
"에이구 몸도 성치않은 자식인데.. "


소아마비로 인해 딸이 몸이 성치 않아 몇 년전 한쪽 다리가 불구인

사위를 얻어 시집을 보냈던 딸이었지요.
언제나 어머니 마음 한구석에 아픔으로 자리했던딸이었기에

그저 두내외 잘 살기만을 바라는 마음이었지요.

어느 사이 어머님의 눈가엔 눈물이 배어 나왔어요.
"참! 아브이 어므이 이거!! " 하면서 카네이션 두송이를 꺼내어 내미는 거였지요.
"저이가 어제 장터에 가서 사왔어! 이쁘지? 히히 "
"내가 달아 드릴께 !! " 하면서 카네이션을 가슴에 달아 주었지요.
"아브이 어므이 오래오래 살아야돼 !! 알았지? 히히"
"그래 알았다 오래 살으마 !! 너희들도 행복하게 잘 살아라 !! 박서방 정말 고맙네 !!"
"아니에요 장모님 !! 두 분 정말 오래오래 건강하게 사세유 "
"그려 그려 정말 고맙네 !! "
"아브이 어므이 어서 이 쑥떡 먹어봐 !!맛이 어떨런지 몰라 히히 "
"그래 알았다"
아버님과 어머님은 쑥 버므리떡을 입에 넣으며
목젖이 울컥하는것을 느꼈지요.
눈가엔 눈시울이 붉어 졌지만 애써 참으며..
"그래 참 맛있구나 !! 이렇게 맛있는 쑥떡은 처음 먹어 보는구나 ~ 당신도 그렇지요? "
"흠흠 으응.."
아버님은 목이 메어 더이 상 말을 하지 못하셨지요.
"참 !! 술 술.."
사위가 잊었다는듯 보따리에서 술병을 꺼냈어요.
"이거 아브이 어므이 드린다구 박서방이 산에서 캔 산삼주야.

작년에 산에 갔다 캤는데, 팔자구 해두 장인어른 드린다고 안팔구 술 담은거야"
"박서방이 산삼을 캤구먼"
"네! 작년에 매봉산에서 한뿌리 캤시유 "
"에구 몸도 성치 않은 사람이.."
산삼주를 받아든 아버님의 손끝이 파르르 떨리고 있었지요.
"평생 홀아비로 늙어갈 몸인데, 저렇게 이쁜 색시를 주셔서 넘 고마워유"
"무슨 소린가? 몸도 성치않는 자식을 받아 준 자네가 고맙지!! "
"아녀유? 저한테는 너무 과분한 색시구먼유"
"그려 그려 앞으로도 못난 자식 잘 부탁하네 !! "
"장인장모 어르신 오래오래 사세유.~


아버님은 눈시울이 뜨거워 더 이상 앉아있지 못하고 슬며시 일어나 나가셨지요.
병신 자식이라 불쌍하게만 여겼지, 아들처럼 공부도 안 시키고 결혼식도 안 올리고,

그냥 시집을 보낸 딸 자식이었는데..
그저 시집보냈으니 있는듯 없는듯 신경 안쓰던 그 자식이

어버이 날이라고 이렇게 불쑥 찾아 올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지요.

더욱이 내가 좋아하는 쑥 버므리떡을 밤을 새워가며 해가지고 올 줄이야..

내 평생 이렇게 맛있는 떡을 먹어 본적이 있었던가?
무엇이든 아들 형제만 주려고 생각했지, 병신 딸은 언제나 안중에 없었지요.

행여 병신 자식이라고 업신 여겼던 자신이 한없이 부끄러웠어요.
불구의 몸이지만, 딸의 마음이 저렇게 깊은줄 이제서야 알았지요.

아들들 때문에 서운했던 마음이 딸로 인해 풀어졌어요.
먼 아들보다 가까운 딸 자식이 소중한 것을 그때서야 알았어요. 그

러면서 가슴 저 깊은 곳이 아려 왔지요. 정말 딸자식이 고마웠어요.
아니 많이 미안했지요.

한참 뒤 밖에서 씨 암닭 잡는 소리가 들렸어요. 잘난 자식들 줄려고 키웠는데,

못난(?) 딸자식 줄려고 잡나봐요.
"우리 귀한 사위 줄려고 장인어른이 씨 암닭 잡나보네 "
"어이구 황송해서 어쩌지요? 장모님? "
"아닐세 자네는 씨암닭 먹을 자격 충분하네 !!"
"장모님 고마워유"
옛말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 했던가요?

몸도 성치 않은 딸자식이 진정한 효도를 하고 있는 모습이지요.


효(孝)라는 것을 몇가지로 정해서 말할수는 없으나

품안의 자식인 것처럼 살아 생전의 효도가 진정한 의미를 지니지요.

주자 10회훈 중에도 '불효부모 사후회(不孝父母 死後悔)'가 으뜸이듯,

부모님 살아 생전에 효도하지 아니하면 돌아가신 후에 반드시 후회한다 했지요.

부모님은 기다려주지   않아요.

살아생전 잘 모셔야 그것이 효도이지
사후 아무리 진수성찬을 차려놓고 제사를 지낸들 아무런 소용이 없지요.
부모없이 태어난 자식은 없어요.

하늘같은 부모님 은혜 언제 어느 때고 잊지 말어야 하지요~ 

 

이전글 다음글

남호식

2019.05.08
15:09:14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띵깡

2019.05.08
16:24:34

글보고 부모님께 전화드렸어요

개누장

2019.05.08
17:18:20

언능 아버지한데 전화좀 드려야겠습니다......

窈窕淑女

2019.05.08
18:28:40

부모님에게 전화 꼭 하겠습니다

돌까루

2019.05.08
23:04:28
에휴. 전 참 무심한 불효자입니다 ㅠㅠ

호접몽

2019.05.08
23:22:50

좋은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392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024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301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236
7967 일반 아름다운 어머니들 [9] file 발자욱 2019-04-30 66
7966 일반 이제 어벤져스가 개봉하네요 [8] sdfwer 2019-04-21 66
7965 일반 LG의 심시티 [1] 달림이 2019-03-31 66
7964 고충 얼마전 네이버 해킹되어... [14] file 술잔3 2019-03-20 66
7963 일반 혜민스님의 그러려니 하고 살자 [1] happyhappy 2019-03-15 66
7962 일반 핸드폰이나 pc나... [5] 가을의시 2019-03-15 66
7961 정보 암바니가 누구길래···‘인도 갑부’ 장남 결혼식에 반기문·이재용 참석 [7] 헬로제임스 2019-03-13 66
7960 고충 데스크미니 A300 간섭문제로 AS보냈네요.. [5] file 포푸라 2019-03-12 66
7959 일반 밥먹고 살기 힘든건 나이랑 상관 없네요 [8] 탐탐 2019-03-11 66
7958 일반 이거 나야 [5] file Op 2019-03-03 66
7957 일반 미니소 블루투스 스피커를 재대로 개조하고 싶습니다. [3] file 반돌 2019-03-02 66
7956 정보 장싱적인 URL은? [1] 데스윙 2019-02-23 66
7955 일반 어린이든 어른이든 배우면 실력이 늘어나네요 [9] 미친자 2019-08-19 66
7954 일반 유감 [4] 강글레리 2019-02-14 66
7953 일반 회사에 갖다놓은 드래곤(?) 사진입니다 [1] file bloodhill 2019-02-13 66
7952 일반 뭔가 유출이 있었던 모양이네요 [2] esm319 2019-02-04 66
7951 일반 오메분들!! 지금 고속도로는 전쟁터네요.. [11] 무무무 2019-02-04 66
7950 일반 티몬 이벤트 특가 하네요. file 오리모자 2019-02-02 66
7949 고충 그래픽 카드때문에 스트레스네요. [2] 맹글이 2019-01-30 66
7948 일반 이거 노린 걸까요?ㅎㅎㅎ [2] file YOON1 2019-01-30 66
7947 일반 cox 정전용량 무접점 키보드 출시임박했네요. [2] 오리모자 2019-01-28 66
7946 일반 많이 챙피한 뉴스,, [4] 필농군 2019-01-14 66
7945 일반 미세먼지 엄청나네요.. debi 2018-11-07 66
7944 일반 KT 롤스터 [2] file 강글레리 2018-10-20 66
7943 일반 헐~20탄 file 회탈리카 2018-10-13 66
7942 일반 내일 모레 바다낚시 가는데.. [2] 아지해커 2018-09-30 66
7941 고충 질문 게시판 질문하시고 꼭 마지막에 완료 체크 해주세요 [6] Op 2018-09-18 66
7940 일반 미완성의 미학 [2] file 응딱 2018-09-14 66
7939 일반 연필 [3] file 회탈리카 2018-09-11 66
7938 일반 시기와 질투 [2] file 해마천사 2018-06-28 66
7937 일반 꿈꾸는 일상 [3] file 해마천사 2018-02-19 66
7936 일반 식빵의 체온 [1] 해마천사 2018-01-18 66
7935 일반 트위치 강글레리 2018-01-16 66
7934 정보 11. 13 월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1] 아이콘 2017-11-13 66
7933 일반 영회 발레리안 안에 있는 VR [2] file 반돌 2017-09-04 66
7932 사랑 친구 [1] 대공 2017-08-30 66
7931 일반 성공유머0825 [4] 달림이 2017-08-25 66
7930 일반 여의길상(如意吉祥) [3] Sebastian 2017-08-17 66
7929 일반 식물은 포기하지 않는다 [4] file 응딱 2017-08-10 66
7928 일반 제 방 벽에 도쿄를 붙여 보았습니다. ^-^ file 반돌 2017-06-12 66
7927 일반 바위취 꽃 [2] file 해마천사 2017-06-07 66
7926 일반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마지막 작품 [4] 꼬치가아파요 2017-05-25 66
7925 일반 맥북에어 [4] 강글레리 2017-03-22 66
7924 고마움 메인화면이 흐려 보입니다 [2] 네버 2017-03-22 66
7923 일반 노벨상의 시작 [3] file 응딱 2017-03-16 66
7922 고마움 게시글 겹쳐보이던 증상도 해결되었어요. [1] 티피 2017-03-13 66
7921 일반 자연의 빛 해마천사 2017-01-12 66
7920 일반 날씨가 좀 풀렸네요 [5] 키즈닥 2016-11-03 66
7919 정보 10. 21 금요일 [고발뉴스 조간브리핑] [2] 아이콘 2016-10-21 66
7918 일반 초콜릿 [3] 강글레리 2016-10-19 66
7917 일반 단풍 터널 [5] file anamana 2016-10-14 66
7916 시장스시 근황 [2] file 하얀마음 2016-10-11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