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신문 “종놈이 감히”... 강남 고급아파트 주민대표 갑질 논란. 사진=SBS 뉴스화면 캡처

강남의 한 아파트에서 주민대표가 관리소장을 상대로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하는 등 갑질을 한 것이 공개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6일 SBS는 서울 강남의 고급아파트에서 입주자 대표회장이 관리소장에게 “종놈 아니냐, 네가! 종놈이 내가 시키는데”, “나는 주인이야! 너희 놈들은 월급을 받는 놈들이야” 등 폭언을 퍼부으며 갑질을 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아파트 지하주차장의 전등을 LED로 교체하는 사업을 놓고 입주자 대표와 일부 입주자들 사이에서 업체 선정 과정이 투명하지 않다는 이유로 의견 충돌이 있었다. 문제는 이 다툼에 관리소장이 개입하면서 커졌다.

관리소장이 공사 절차상 계약서를 보여줘야 한다며 LED 교체 공사를 막아서자 주민회장이 그에게 “종놈이 내가 시키는데!” 등의 폭언을 쏟아낸 것이다. 이에 관리소장은 “지금이 조선시대입니까?”라며 반박했지만 주민회장은 인격 모독적인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아파트 관리소장은 이날 방송에서 “그 일 이후로 밤에 자다가 잘 깬다. 너무 모욕적인 말을 많이 들었다”며 울분을 토했다.

한편 관리사무소 직원은 주민대표가 이 외에도 자주 야근을 시키면서 수당을 주지 않는 등 지속적으로 갑질을 해 왔다고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주민회장은 “야근은 정당한 업무 지시였으며 폭언은 홧김에 나온 말”이라고 해명했으나 주민회장에게 폭언을 들은 관리소장은 두 달째 월급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