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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피 조회 수: 65 PC모드
소셜 미디어에도 유행이 있다…지금 대세는?
흔히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다”라고 한다. 하지만 이제 기록되는 것은 승자에 관한 것만은 아닌 듯 하다. 세계 역사에 영향을 끼치는 주요 국가의 정치인부터 유명인, 그리고 전 세계 수천 만명 이상의 일반 개인들까지 소셜 미디어(Social Media, 또는 SNS)에 ‘오늘의 역사’를 기록하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데, 승자가 존재하고 흥망성쇠(興亡盛衰)의 흐름이 있으며 때론 반복되는 것이 역사의 특성인것처럼 소셜 미디어에도 승자와 흥망성쇠, 그리고 반복이 보인다. 많은 기업들이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는 요즘, 소셜 미디어계의 승자에 관심이 쏠릴 수 밖에 없다. 알고 보면 치열한 소셜 미디어의 세계, 오늘의 승자는 누구인지, 또 내일의 승자는 누가될 것인지 예측해본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com)
다른 사람들과 정보를 공유하고 쌍방향의 커뮤니케이션을 하는 사회관계망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의 매개체인 ‘소셜 미디어(Social Media)’는 이용자의 성별, 직업, 연령, 지역에 따라 다양한 특성을 가진다.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이 발표한 ‘2018 인터넷 이용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인터넷 이용률 중 소셜 미디어 이용률은 65.2%로 나타났으며, 주요 소셜 미디어 중 하나로 분류되는 메신저 이용률은 95.9%에 달한다. 연령대를 기준으로 살펴보면 20대의 소셜 미디어 이용률은 91.2%에 달했고 60대 이상은 21.5%로 격차가 매우 컸다.
역사는 반복된다? 트위터의 귀환!
그런데 소셜 미디어 플랫폼이 다양화됨에 따라 이용자들의 행동 반경 또한 조금 달라졌다. DMC미디어의 ‘2018 소셜 미디어 이용 행태 및 광고 접촉 태도 분석 보고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평균 우리나라 사람들의 소셜 미디어 이용 시간은 35.5분으로 작년 42.9분에 비해 7.4분 짧아졌다. 특히 페이스북 이용자 중에 이용 시간을 줄이겠다는 답변은 25%에 달했으며, 늘리겠다는 답변은 7.6%에 그쳤다. 대신 다른 플랫폼들의 이용 시간이 늘고 있다.
한 마디로 페이스북에서 다른 소셜 미디어로 ‘갈아타고 있다’는 것. 페이스북 이용 시간 감소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무엇보다 소셜 미디어의 종류가 대폭 늘어났다는 것이 가장 크게 영향을 끼쳤다. 여기에 대규모 개인정보 유출 사건에 이어 불법 선거 운동 연루설, 뉴스 콘텐츠 저작권 침해 이슈가 페이스북에 잇따른 악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페이스북이 주춤한 사이, 국내에서는 일찌감치 페이스북에 자리를 내줬다고 생각됐던 트위터(Twitter)가 다시 힘을 받는 조짐이 보인다. 최근 우리나라를 방문한 트위터의 공동 창업자 겸 CEO인 잭 도시(Jack Dorsey)는 트위터가 다시 힘을 받게 된 가장 큰 이유로 케이팝(K-pop)을 꼽았다. 트위터가 케이팝 가수, 연예인들과 소통하는 창구로 활용되면서 다시금 이용이 급증했다는 것.
트위터의 설명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 관련 트윗이 10억 건 정도였던 반면, 케이팝 관련 트윗은 53억 건에 달했다고 한다. 물론, 트위터가 다시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었던 것은 이른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정치’ 덕분이라는 평가도 있다.
대세는 역시 유튜브!
반등을 노리는 트위터에도 불구하고 현재 소셜 미디어계의 절대 강자는 유튜브(Youtube)다. 영상 서비스 플랫폼인 유튜브 이용량은 2016년 9월 117억 분에서 지난해 9월 294억 분으로 증가한 반면, 페이스북은 같은 기간 62억 분에서 37억 분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11월 한국인이 가장 많이 쓰는 앱은 317억 분을 이용한 ‘유튜브'였다. 같은 조사에서 페이스북의 이용시간은 39억 분으로 유튜브 이용량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이 같은 변화는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연령대가 다양화됨에 따라 글이나 사진보다 영상으로 시청하는 것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모바일 트래픽에서도 유튜브는 페이스북을 추월했다. 미국의 네트워크 트래픽 분석업체인 샌드바인(Sandvine)이 전세계 25억 명의 사용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유튜브는 다운로드 기준으로 전 세계 모바일 네트워크 트래픽 가운데 약 37%를 차지해 점유율 1위를 기록했다.
다운로드 트래픽 점유율 2위는 8.37 %를 기록한 페이스북이 차지했고 8.29%를 기록한 ‘스냅챗’은 아주 근소한 차이로 3위에 올랐다. 하지만 스냅챗의 경우 다운로드에서는 3위지만 업로드 트래픽 점유율에서는 10.44%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가운데 스냅챗은 미국의 10대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셜 미디어인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 지고 스냅챗이 뜬다?
스냅챗(Snapchat)은 2011년 9월에 출시된 소셜 미디어 메신저 앱으로 하루 약 1억 8천만 명이 사용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모바일 사용자들은 보통 스마트폰을 통해 사진을 찍고 이를 애플이나 구글 등 클라우드 저장하면서 다시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혹은 스냅챗을 통해 공유한다.
스냅챗은 한국에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미국 10대들 사이에서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 스냅챗이 왜 10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을까? 우선, 사진 보정만 하는 일반적인 카메라 앱이나 소셜 미디어 앱과 달리 글자나 다양한 그림을 넣을 수 있고 얼굴 인식을 통해 재미있는 사진을 만들어 공유할 수 있는 게 스냅챗의 장점이다.
스냅챗은 소셜 친구들과의 대화를 글보다는 사진으로 한다. 때문에 대화를 위해 찍은 사진들을 굳이 저장할 필요를 느끼지 않는다. 그래서 스냅챗은 일정 시간(10초에서 1분)이 지나면 대화에 올렸던 사진들은 자동적으로 삭제하도록 되어 있다.
텍스트 중심이었던 기존 소셜 미디어 메신저 기능이 스냅챗의 등장과 함께 이미지와 영상으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에 이어 글보다 이미지나 동영상 콘텐츠를 선호하는 Z세대와 알파세대의 등장은 스냅챗의 인기를 더욱 부채질했다. 세계적인 미녀 모델 미란다 커와 결혼한 것으로 유명한 스냅챗의 설립자 에반 스피겔은 ‘페이스북의 좋아요를 통한 인간의 표면적 감정만 보여주는 것이 아닌, 좀 더 솔직한 대화를 할 수 있는 메신저가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에서 스냅쳇을 만들게 됐다고 전했다.
그렇다고 스냅챗의 미래가 마냥 밝지만은 않다. 스냅챗 특유의 폐쇄성을 통해 음란채팅, 몸캠과 같은 사고가 속출하고 있다. 스냅챗은 특유의 폐쇄성을 개방하고 타 플랫폼과의 연동성을 강화하는 새로운 기능인 스토리스(Stories)를 공개했지만 퇴보하고 있다는 비판을 받으면서 사용자 수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스냅챗 뿐만 아니라 주요 소셜미디어가 포화 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며, 스냅챗의 이용자 감소는 페이스북과 트위터 등 양대 소셜 미디어 시조(?)의 쇠락과 맥을 같이 한다고 꼬집기도 했다.
소셜 미디어의 흥망성쇠, 승자는?
멀리도 말고 우리나라 안에서도 소셜 미디어 역사의 흥망성쇠를 볼 수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같은 해외 유명 소셜 미디어가 유명해지기 전에 우리나라에서는 이미 그에 버금가는(어쩌면 더 뛰어날 지도 모르는) 소셜 미디어들이 있었다. 2000년 등장해 2012년 사라진 메신저 ‘버디버디’를 시작으로, 도토리와 일촌 개념을 통해 소셜 네트워크의 초기 모델을 보여준 ‘싸이월드’의 미니홈피, 2005년부터 2013년까지 국내 PC용 메신저 점유율 1위를 차지했던 ‘네이트온’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때 경쟁자도 없을 정도의 막강한 파워를 가지고 있던 초기 소셜 미디어 앱들은 역사 저편으로 사라졌다. 대신 마크 주커버그가 하버드대학 시절 재학생들의 친목 목적으로 만든 페이스북이 그 자리를 차지했고 백악관의 공식 발표보다 트위터에서 던진 한마디가 더 큰 파급력을 가지고 있는 트위터도 여전한 정치 홍보의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 그 뒤를 해쉬태그를 유행시킨 인스타그램을 비롯해 유튜브, 스냅챗 등이 열심히 쫓고 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 소셜 미디어의 시조(?)들이 이름만 남긴 것은 아니다. 이들이 남긴 기술적, 경험적 유산이 현재 국내에서 유튜브 다음으로 가장 많은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는 카카오톡이나 국내를 넘어 일본 등 아시아 전역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라인(Line)의 밑거름이 되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분명한 것은 지금 선두를 차지하고 있다고 해서 안심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이용자들의 관심은 시대에 따라 항상 바뀌어 왔으니까 말이다. 반면, 현재 소셜 미디어간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온갖 기능을 추가하고 플랫폼을 연동하다 보니 애초에 사용자에게 어필했던 고유의 특성마저 찾아보기 어려울 지경이다.
게다가 모든 소셜 미디어는 사실상 해킹과 사용자 개인정보 유출이라는 언제 터질지 모를 시한폭탄을 안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지난 4월 2일 서비스 종료를 선언한 구글플러스(구글+) 역시 개인정보 유출이 결정적인 쇠퇴 요인이 되었다.
결국 역사에 영원한 승자가 없는 것처럼, 소셜 미디어도 위기 관리 능력과 시대의 변화에 발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유연한 적응력을 갖춰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소셜 미디어에 미쳐서
인생샷 찍다 영정사진까지 찍는 사람들을 보며 오늘도 소셜 미디어는 손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