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과 태블릿, 디지털카메라 등의 외부 저장 장치로 주요 사용하는 마이크로SD(microSD) 카드의 데이터 전송속도가 대폭 향상된다.
SD카드 표준을 제정하는 SD 협회(SD Association)는 25일(현지시각) MWC 2019에서 마이크로SD 카드용 새로운 고속 데이터 전송 규격인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microSD Express)’를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는 앞서 선보인 바 있는 ‘SD 익스프레스’와 마찬가지로 마이크로SD카드에 PCI 익스프레스(PCI Express, PCIe)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규격이다. 마이크로SD 카드에 고성능 SSD와 플래시 스토리지 등에서 사용하는 NVMe(Non-Volatile Memory Express) 통신 기술을 적용, 마이크로SD 카드의 전송속도를 SSD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가 등장한 이유는 최근 스마트폰, 디지털카메라, 액션캠 등 소형 모바일 기기에서 4K급 이상의 고화질 영상 촬영을 지원하기 시작하면서 더욱 빠른 저장 장치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현재 마이크로SD카드의 성능은 가장 빠른 제품도 최대 입출력 성능이 100MB/s 안팎에 불과해 4K 60fps를 넘는 고화질 영상을 촬영 및 저장하는데 필요한 저장속도를 온전히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이러한 마이크로SD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UFS(Universal Flash Storage)라는 새로운 규격도 등장했지만, 기존 마이크로SD와 전혀 호환되지 않고 가격도 비싸 보급이 더딘 상황이다.
기존 마이크로SD보다 8배 이상 빠른 최대 985MB/s의 전송속도를 지원하는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는 표준 PCIe 3.1 및 NVMe v1.3 사양을 사용하며, 기존 마이크로 SD 및 SD 익스프레스보다 적은 소비전력으로 더욱 빠른 데이터 입출력이 가능하다는 게 SD 협회 측의 설명이다.
이러한 속도를 제대로 내려면 기존 마이크로SD 카드 규격에 고속 데이터 전송을 위한 추가 단자와 전용 슬롯이 필요하다. 다만, 호환성이 전혀 없는 UFS 방식과 달리, 카드 모양과 기본 단자는 기존 마이크로SD와 같은 것을 사용해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슬롯에서도 기존 마이크로SD 카드를 지원 및 사용할 수 있다.
새로운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 규격은 SD 협회가 새롭게 발표한 ‘SD 7.1 사양’에 포함된다. 업계에 따르면 이미 일부 메모리 제조사들이 마이크로SD 익스프레스를 지원하는 제품들을 선보인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