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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사랑
조회 수 : 110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1.24 11:56:41
글 수 2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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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짝이 양말"

아버지는 트럭에 양말을 싣고
다니며 장사를 하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는 팔다 남은
짝짝이 양말을 늘 신고 계셨지요

엄마가 돌아가신 뒤 남아있는
거라곤 엄마가 끌던요구르트
수레와 어린 딸 둘 책임지지
못하는 식구들을 바라보면
눈물부터 난다는 아버지의 가슴은
풀로 덮혀버린 오솔길이 되어야만 했습니다
 
아버지는세상 밝음의 전령사인 햇님처럼 어린 자식들 생각해서
라도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자식들을 가슴으로 안고 등으로 지고는 노상에서 양말장사로
곽찬 하루를 마감하였고 지친
저녁을 건너 들어선 방에는 뚜껑
없는 빈 냄비만 덩그러니 엎어져
있는 그런 날들이 전부였답니다

???? 비가 오는 날이면

“김기사 보낼거니까
기다리고 있거래이 ”하시며

학교 앞에서딸들을 기다리고
계셨던 아버지 자식에게 가는
길에 행복이 있다면서 봄과
같이 걸어오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그 모습이 왜 그렇게
서글프게 보이던지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며 누구보다 일찍 어른이
되어야만 했지요
 
짝짝이 양말을 신고 딸 둘과 함께
아침을 열며 세상을 저어가신
10년이란 세월 덕분에 우리는 결혼도 하고 외손녀도 안겨 드릴 수 있었습니다

어제는 딸내미 생일상 차려준다며
꼭 다녀가란 말씀에 들른 친정집에서
투박한 아버지의 손으로 직접 끓여주신 미역국을 먹고 설거지를 하고 있는 내게 새로 나온 양말세트라며 검정 비닐을
내미셨지만 두툼한 비닐봉지 안을
들여다 보고 있던 제 눈길엔
기워 신은 양말 사이로 삐져나온
아버지의 엄지발가락이
먼저 들어오고 있었고
염치없어 내려오는 눈물을
틀어놓은 물소리에 흘러 보내야만 했습니다
 
입만 삐쭉거리며 밤하늘에 떠있는 달을 보며 지난 이야기에 울고 웃으며 하룻밤을 보내고 아침이 되자

“김기사가
터미널까지 모시다 줄끼다“ 라며

아버지가 운전하는
달구지가 되어버린 트럭에 올라
시외버스 정류장에 다달았을 때
계단에 엎드려 있는
노숙자 할아버지를 보던 아버지는
주머니에서 만 원짜리 한 장을
꺼내시더니 덜렁 건네주었습니다

늘 십원짜리 하나라도 
헛되게쓰지 말라며 휴지 한장도
버리지 못하는 아버지의 주머니에서
나온 만원짜리 한장을 생각하며

“아버지! 그 큰돈을 줘버리면 어떻해요,
일할 수 있는데도
일부러 누워있는 사람도 많다는데..“

탓하듯 내뱉는 말에 “난 단지 그 사람에게
필요한 일을 했을 뿐이다“ 라며
앞나무의 그늘을 탓하지 않는 이유는
자신도 그늘이 있다는걸 알기 때문이라는 듯
하늘만 올려다 보고 계셨습니다

세상에 1도의 온도라도 올리고 싶은
마음을 열어보이신 아버지가
내 아버지여서 고맙다는 말을 
가슴으로내뱉고 있었습니다

버스를 기다리는 하늘엔
햇살이 뜨겁게 내리쬐고 있었고
아이을 업고 서 있는 내 뒤에서
가만히 계시던 아버지를 보며

“아버지!  왜 뒤에 서 계세요
 앞으로 오시지 않고요“

머쓱해하며 앞으로 걸어나온
아버지의 배웅을 받으며
차에 오르던 나는
잘계시라는 인사를 하며
맞잡은 손바닥에 고인 땀을 보고서야
봄 햇살에 따가워하는 손녀 얼굴에
그늘을 만들어주기 위해서계셨다는 걸.....

손을 흔들며
멀어져 가는 뒷모습을 따라
빨간양말과 검정양말도 아버지와함께 나란히 걸어가고 있었습니다

​차에 오른 나는 보채는 아이에게
젖병을 물리려 열어 본 가방 안에는
아버지께 드린 용돈 오만원과
가지고 계셨던 만원짜리 한장과
천원짜리 네장
그리고 오백원자리 두 개가
아픔을 배고 쓰러져 있었습니다

한가한 봄볕에 널어놓은 빨래줄에는
그 옛날 내 아버지가 그랬던 것처럼
아버지가 주신 짝짝이 양말이 널려져 있습니다
난로보다 더 따뜻한 짝짝이 양말을 올려다보며 이제는 나도
아버지의 작은 기쁨이 되어주고 싶다며 가슴 깊은 곳에 있는
아버지를 나즈막히 불러봅니다

“아버지....... “

꽃피는 3월이 되면 생각나는
당신은 나의 겨울을 녹이는
따사로운 봄날이기 때문입니다
 
그때 울리는 전화벨 소리 ☎️

따♬르♪르♩릉♬

​오랜 병원생활에 누워만 있던
아버지의 나침반은
늘 딸들을 가리키고 있었기에
내일이면 퇴원한다는 소식과 함께
이렇게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 이  아버지가 간다........”고

✍????펴냄/노자규의 골목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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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시71

2019.01.24
12:21:33

돌아가신 아버지 생각에 눈시울이 뜨거워지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아버지

2019.01.24
14:51:55

세상의 모든 아버지와 또 그의 아버지 모두에게는 깊은 마음들이 들어 있지만 또 늘 표현이 서투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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