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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사랑
조회 수 : 562
추천 수 : 1
등록일 : 2016.04.30 22:59:08
글 수 2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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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고목나무의 구멍 속에 다람쥐 가족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먹는 음식은 보잘 것 없었고 보금자리는 초라했지만, 그래도 그들 가족은 행복하고 다정하게 살아가고 있었습니다.  
 
엄마 다람쥐와 아빠 다람쥐는 자식들을 무척 사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 다람쥐가 엄마 다람쥐에게 이렇게 말했습니다.  
 
"여보, 숲 속의 다른 동물들은 화려하고 편안한 보금자리를 만들어 놓고 자식들에게 맛있는 음식만 먹이고 있는데, 난 당신과 우리 애들이 이렇게 초라하고 불편한 곳에서 살아가는 게 너무나도 안타까워." 
 
그리고는 그 날부터 아빠 다람쥐는 있는 힘을 다해 더 열심히 일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해가 뜨기도 전부터 숲 속으로 들어가서 가장 맛있는 과일과 열매를 모았고, 밤이 아주 깊어서야 지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오곤 했습니다.  
 
그러면서도 그는 끊임없이 자신을 향해 이렇게 타일렀습니다. "난 해내야 돼. 난 꿀벌처럼 부자가 돼야 해. 난 독수리보다 더 좋은 보금자리를 마련해야 해." 
 
그리하여, 아빠 다람쥐는 열매라는 열매, 곡식이라는 곡식은 모두 악착같이 긁어모았습니다.
그는 자기 아내와 아이들에게 이 세상에서 제일 가는 것들만 해 주고 싶었던 것입니다.  
 
얼마 되지 않아서 그 아빠 다람쥐는 숲 속에서 가장 부유한 동물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게 되었습니다. 이제 아내와 아이들은 좋은 집에서 호화로운 생활을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들로서는 난생 처음 경험해 보는 호강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도 아기 다람쥐들은 외로움을 떨쳐 버릴 수가 없었습니다. 그들은 하루에 한 번도 아빠의 모습을 제대로 볼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아빠의 목소리를 들을 수도 없었고, 아빠의 따사로운 손길도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아빠 다람쥐는 언제나 바깥에 나가서 일만 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거의 새벽이 다 되어서야 아빠 다람쥐가 집으로 돌아오자, 엄마 다람쥐는 더 이상 참지 못하고 말했습니다.  
 
"여보, 난 너무나 외로워요. 애들도 그렇고요. 우리는 당신이 우리를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낄 수가 없어요.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신이에요. 당신의 사랑이고요. 애들도 아빠의 사랑을 간절히 원하고 있어요." 
 
하지만 아빠 다람쥐의 반응은 냉랭했습니다. 그는 불같이 화를 내며 소리쳤습니다. "뭐라고? 지금 무슨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내가 당신과 아이들을 사랑하지 않는다니, 무슨 뚱딴지같은 소리를 하는 거야? 당신은 내가 누구 때문에 이 고생을 하고 있다고 생각해?  
 
여자들은 아무것도 몰라. 언제나 사랑, 사랑 타령만 한다니까. 요즘 세상에 우리가 단 하루라도 사랑과 애정만 가지고 살아갈 수 있을 것 같아? 난 당신과 아이들에게 밝은 미래와 경제적인 안정과 걱정 근심에서 해방된 생활을 보장해 주고 싶은 거야." 
 
두 사람의 말다툼 때문에 아기 다람쥐들이 잠에서 깨어났습니다. 그제야 아이들은 오랜만에 아빠의 얼굴을 볼 수가 있었습니다. 제일 큰 아이가 동생들을 향해 조용히 속삭였습니다.  
 
"얘들아, 잘 봐. 저분이 바로 우리 아빠란다. 이분은 굉장히 열심히 일을 하시지. 우리가 가진 모든 것은 모두 다 이분이 사 주신 거란다."  
 
그러자 제일 막내 다람쥐가 천진한 얼굴로 형 다람쥐를 향해 이렇게 속삭였습니다. "형, 그럼 이분에게 '우리 아빠'를 사 달라고 하자!" 
 
아버지를 잃어버리고 살아가는 오늘 우리 시대를 책망하는 동화입니다.  
 
오늘날 가정에서 자녀를 얼마나 끔찍하게 생각하는지 모릅니다. 그런데 그 자녀들은 얼마나 외롭고 힘들게 살아가는지 모릅니다. 왜 그런 현상이 벌어졌습니까?  
 
부모들은 자녀를 가정에서 최고로 생각하는데, 자녀들은 더 많은 외로움을 느끼고, 더 힘들게 하루 하루를 살아가고 있습니다. 왜 그렇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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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운의포인트

2016.05.26
17:55:46
축하드립니다. ;)
로빈후드님은 행운의포인트에 당첨되어 33포인트 지급되었습니다.

달림이

2016.05.26
17:55:46
우리시대의 아버지 , 슬픈 자화상.

가보파

2016.05.26
17:55:46
하지만 이게 현실인걸 안타깝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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