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밥과 칼국수의 절묘한 궁합. 보리밥의 껄끄러운 식감을 칼국수의 쫄깃함이 덮어주고, 고추장으로 비빈 보리밥의 매운맛을 칼국수의 구수한 국물이 달래준다. 두 음식이 한 식탁에서 만났다. 투박한 남자와 보드라운 여자의 만남이랄까. 같은 땅에 심겨 사철을 함께 했고, 잠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난 인연. 두런두런 정을 먹는 한 끼. 나도, 너도, 두 음식의 궁합처럼 내내 차지고 정감 있으면 좋겠다.
- 최장순, 수필 '보리밥과 칼국수' 중에서
추위가 싹 달아날 것 같은 칼국수. 거기에 먼저 곁들인 보리밥의 궁합. 곁들인다는 정겨움과 넉넉함이 서먹한 관계를 녹일 것 같습니다. 따스한 하루 보내세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내일은 보리밥과 칼국수 먹어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