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억년간 지구 생태계를 지켜온 꿀벌이 지구에서 사라지고 있다. 아무런 흔적도 없이.

전세계적으로 꿀벌의 수는 점점 줄어들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 현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명했고 심지어 10년 전부터 미국 정부는 꿀벌을 멸종 위기 생물로 지정했다.

개체 수가 확연히 줄었지만, 그 어디에서도 시체의 흔적은 찾을 수 없는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우리가 꿀벌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는 꿀벌이 식물 수분에 가장 중요한 매개자 역할을 한다는 사실. 우리가 먹는 곡물과 과일의 1/3은 꿀벌의 수분에 의존한다.

그중 아몬드가 무려 100%, 딸기, 양파, 호박, 당근, 사과 등의 작물은 90% 가까이 꿀벌의 수분에 의존하는데, 이는 꿀벌이 사라진다면 우리는 위의 농작물을 더는 만나볼 수 없다는 얘기다.

우린 그동안 꿀벌이 부지런하고 열정적으로 일하는 것을 당연히 여기며 당장의 달콤함을 취하면서도 정작 그들과의 공존엔 너무도 무심했던 게 아닐까. 집 나간 꿀벌을 되찾는 일은 꿀벌과 자연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우리 자신의 생존을 위한 일이기도 하다.

지금에라도 우린 꿀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