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운전면허에 대해서 뭔가 오해가 있는거 같은데, 원래 독일 공무원 경찰 등 업무처리가 엄청나게 느립니다. 예전에 출입국기록 한 통 띠는데 돌아버리는 줄 알았습니다. 우리나라는 몇 분이면 발급받는데, 독일은 일단 가서 기다려야 합니다. 공무원이 부를 때까지 3시간을 기다렸더니 바로 발급을 해주냐면, 신청서 적어내고 담당이 살펴보는데 30분 정도 앞에 앉혀놓더군요 우리나라같으면 공무원 멱살 잡습니다. 내용도 별게 없는데 그래요. 이름 여권번호 사용처 이게 전분데... 그리곤 한 달 뒤에 찾아가라고 합니다. 이게 독일공공기관시스템이구요. 

면허발급도 비슷한 공정을 거칩니다. 면허시험 제도자체는 우리나라와 비교해서 큰 차이는 없는거 같습니다. 차이라면 공무원들이 일을 꼼꼼하게 그리고 아주 느긋하게 하고 불필요하게 처리하면서 민원인들을 무작정 기다리게 만듭니다. 면허도 엄청나게 꼼꼼하게 체크를 하는데, 처음 운전대를 잡을때 면허취득 기간과 비용이 결정됩니다. 필수코스를 거치는 동안 운전을 곧잘하고 법규도 잘 지킨다면 생각보다 금방 면허를 땁니다. 금방이라는게 물론 6개월 정도구요. ㅎㅎㅎ 우리나라로 따지면 1주일 정도로 간단한데, 독일 시스템에선 6개월 정도 걸립니다. 기본 비용이 대략 1,200유로 정도인데 이게 최소 금액일겁니다. 만약에 우리나라에서 운전을 속성으로 배워가면 독일에서도 최단기간에 최소비용으로 면허를 딸겁니다. 오래 걸린다고 독일 시스템이 더 좋다는건 잘못된 생각같습니다. 물론, 기본사항에 대한 숙지가 안되어 있다면,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이 듭니다. 비용은 말할 필요도 없고 면허를 언제 딸지 1년, 2년 기약이 없습니다. 걔들은 일정기간까지 무조건 기다리라고 하거든요. 뭔가 심오한 뜻이 있는게 아니라, 그게 독일공무원들의 갑질 같은 겁니다. 필기 역시 절대로 우리나라보다 어렵지 않구요. 다만, 응급상황 대처, 사고수습, 차량유지관리 등 사고 및 차량유지 관련 실습이 두 세가지 더 있는 정도입니다. 이게 필요한지는 개인적으로 좀 의문스럽구요. 김여사 발생하고는 직접적인 연관이 없어보여서요.

결론은 독일 면허 취득에 시간이 걸리는 거는 90%는 독일 공공기관 시스템 때문이며, 면허 취득과정을 아주 꼼꼼하게 관리를 하기 때문이라는 겁니다. 우리나라도 꼼꼼하게 면허취득과정만 잘 관리해도 김여사 발생 수치를 낮출 수 있을거 같네요. 우리나라가 독일시스템을 그대로 도입한다고 하면 아마 1개월 정도면 면허 취득이 가능하고 최악의 경우 3개월 이내엔 취득할걸로 봅니다. 독일 발령받아 체류하면서 느낀건데 독일에서 뭐 대단한걸 하는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거기도 김여사 널려있구요. 한번은 주차장에서 앞차를 기다리고 있는데, 왠 아줌마가 제 차의 왼쪽 휜더를 확 박더군요. 앞으로 나가야하는데 후진을 한겁니다. 그리곤 경찰에서 진술할 때 제가 박았다고 거짓진술까지 해서 상황을 해결하는데 CCTV동원하고 아주 애를 먹었습니다. 김여사를 우리나라에서는 못겪었는데 독일에서는 경험해봤습니다. 김여사 정도가 아니라 양심을 팔아먹는 인간들이 독일 뿐만 아니라 유럽에 좀 많아요. 그리고 심심찮게 난폭운전하는 사람들이 있더군요. 경험상 난폭운전자는 독일이 더 많을 걸로 추측됩니다. 다만 시민의식차이로 전부는 아니고 상당수의 사람들이 끼어들때 비켜주는거나 신호 등 법규는 엄청 잘 지킵니다.

그리고, 저는 운전을 89년도 부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선 김여사를 본적도 경험한 적도 없습니다. 인터넷에서만 봤죠. 외국에서도 운전을 많이 했는데, 외국에서 김여사가 더 많다는걸 체감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김여사라는게 성별, 계층, 지역 등 서로 반복을 만들고 불화를 부추기려는 어떤 정치적의도가 아닌지 의심이 들때가 많습니다. 물론 시작은 그래도 많은 분들이 그런 글을 별 생각없이 퍼오면서 확대재생산되는 측면도 있지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