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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배터리 평가랩 직원이 G6 배터리에 외부 충격을 가한 뒤 화재 발생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LG전자 제공
이곳에선 G6 배터리에 20가지 조건을 만들어 배터리가 충격과 압력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테스트한다. 충격 시험은 배터리에 직경 15.8㎜ 쇠막대를 올려놓은 뒤 9.1㎏ 무게의 추를 61㎝ 높이에서 떨어뜨린다. 국제기준은 쇠막대를 배터리 중앙에 놓고 하게 돼 있지만, 이곳에선 부위를 옮겨가며 시험한다.
날카로운 못으로 배터리를 뚫어보기도 한다. 엘지전자는 “국제 배터리 안전성 시험 항목에는 없는 것이지만, 애완견 등 동물이 스마트폰 배터리를 물어뜯는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는 자체 판단에 따라 추가 시험을 한다. 열에 노출시키는 시험 역시 국제기준보다 15% 높은 130℃에서 한다”고 밝혔다.
김성우 수석연구원은 “국제기준은 어떤 경우에도 화재나 폭발이 일어나면 안 되게 돼 있는데, G6 배터리는 모두 충족시켰다”고 말했다. 또 “G6 양산을 시작한 이후에는 생산라인에 입고되는 배터리를 임의로 샘플링해 테스트하고 있다”며 “G6 배터리가 화재나 폭발을 일으킬 가능성은 제로라고 자신한다”고 했다.
엘지전자는 ‘제품 인정실’에서 G6 완제품의 내구성를 검증하는 과정도 언론에 공개했다. G6는 이곳에 만들어진 혹독한 조건에서 출시 전 5천시간 동안 1천여개 항목의 테스트를 받았다. 스마트폰을 켠 상태로 1.5m 깊이 물속에 30분간 담가놓고, 미세먼지가 가득한 통에 넣어 사방으로 흔든다. 1m 높이에서 쇠·나무·돌·플라스틱·카페트 바닥에 반복적으로 떨어트리기도 한다. 출시 뒤에는 주기적으로 포장 전 단계에서 제품을 샘플링해 같은 테스트를 한다. 품질 수준이 유지되는지를 점검하는 것이다.
엘지전자는 “국제기준 이상의 가혹한 조건을 통과하도록 한 결과, 미국 국방부 군사표준 규격(MIL-STD 810G)까지 획득했다. 군사작전용으로 써도 될 만큼 충분한 내구성을 갖췄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업계에선 29일로 예정된 삼성전자의 갤럭시S8 발표를 앞둔 시점에 엘지전자가 언론을 초청해 G6 배터리 안전성 시험 장면을 보여준 것을 두고 갤럭시노트7 배터리 발화에 따른 단종 사실을 상기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뒷말도 나온다. 지난달 말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에서 G6를 발표할 때 삼성전자가 갤럭시S8 발표 초청장을 발송하며 견제에 나선 것에 대한 ‘보복’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출처 : http://www.hani.co.kr/arti/economy/marketing/788007.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