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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일반
조회 수 : 54
추천 수 : 1
등록일 : 2018.07.30 12:23:38
글 수 2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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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석은, 믿는 구석이 있다

구석은, 믿는 구석이 있다.JPG


고양이 눈빛이 튀어나와요 발톱 세운 광장이 달려들어요

동전 반대편 같은 어둠을 끌 수 있어야 중심에 설 수 있어,
낯익은 눈은 말하지만
들여다보는 내가 환해서 더욱 어두운 바깥
외출이 두리번거려요

늦은 시간을 돌려 꺼도 귀가 자랐어요 자정이 어둡다는 건 편견, 스탠드가 불빛을 밝히고
검게 부풀어 오른 중앙이 쓰레기통으로 뛰어들었어요 고정한 어제로 쪽잠이 기울었어요

어깨를 벗어던져요
벽과 벽 사이를 찾은 모서리가 풀썩 구겨 앉아요
처박히거나 숨거나,
기억할 것은 기억할 수 없는 곳에 있어서
가끔 꺼내 묵은 먼지를 털어내요

저편, 키득거리는 구석에 거뭇거뭇 콧수염이 돋아요
돌려보는 금서에 붉은 여드름이 피어요

입구 좁은 오늘은 끝이 보이지 않는 갱도
두 팔이 고요를 껴안아요
밤이 와르르 무너질 때까지, 가까스로 그곳을 빠져나올 때까지


- 최연수, 시 '구석은, 믿는 구석이 있다'


일이 닥쳐도 태연한 모습을 보고, "너, 믿는 구석이 있구나" 말하지요.
그렇다면, 사각의 모서리 혹은 귀퉁이인 구석도
숨을 수 있는 안도, 편안함이 있는 ‘믿는 구석’이 아닐까요.
중앙으로 가지 못하는 두려움과 아쉬움을 도닥거려주는 구석.
그 구석에서 거뭇거뭇 콧수염 돋은 사춘기는 키득거리지요.
그래도 중앙으로 나갈 힘을 키워주는 믿는 구석이 될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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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탈리카

2018.07.30
13:22:46
profile
믿는구석은 정치인들이 서로간에 써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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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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