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생은 뿌리 없이도 허공에 피는 달이고 싶어요 눈웃음 가장자리에서 마음이 기울어져도 삶의 분명한 이유, 다시 만월로 둥글어지는 나의 끝에서 나를 보호하고 싶어요 그러나 아무도 할퀴지 않는 우윳빛 단단한 바깥
- 김성희, 시 '네일아트'
'손톱'이라는 말은, 뾰족한 마음 같기도 하고 그리운 추억 같기도 합니다. 누군가를 해한다면 뾰족해지고 달이 자란다고 생각하면 둥글어지는 마음입니다. "아무도 할퀴지 않는 우윳빛 단단한 바깥"이란 문장에 꽂힙니다. 잠시 나를 돌아보며 숨찬 호흡을 고르는 여유가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