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51
추천 수 : 0
등록일 : 2018.04.23 18:17:28
글 수 21,856
URL 링크 :

다행이야

다행이야.JPG


일인가구가 많아진 요즈음,
혼자 밥 먹을 장소가 많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불편하다고 합니다.
집에서는 말 상대가 없어 티브이를 켜놓거나
홀로 중얼거린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며칠 전, 뒤통수만 보이는 남자는 홀로 식탁에서 연신 중얼거렸습니다.
식당 주인 말로는 네 시간째라고 했습니다.
그를 보며, 넋두리는 아래로 쏟아진다는 걸 알았습니다.
만만한 상대, 수더분한 상대는 시선을 올려다보지 않는 까닭입니다.
상대가 없는 그는 빈 밥그릇에게 연신 중얼거리고
빈 그릇들은 조용히 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있었습니다.

자릿값이 얼마인 줄 아느냐고,
더 그러면 경찰을 부르겠다는 식당 아주머니의 엄포에도
한참을 중얼거리던 그는 마지못해 일어서서 나갔습니다.
저 정도면 그래도 양반이라고, 남에게 해코지는 하지 않았지 않느냐고
그를 두둔하는 이도 있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정말 그는 홀로 중얼거리다 나갔습니다.
다만, 주인은 그런 그를 네 시간이나 봤으니 분명 민폐지요.
혼밥, 혼잠의 애로를 그는 모두 쏟아놓고 갔을까요.
그래도 말할 대상이 있다는 게 다행입니다.
비록 사물일지언정.


- 최연수 시인

 



이전글 다음글
List of Articles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574   2019-08-13 2022-01-12 07:3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3203   2019-04-30 2019-08-17 14:24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472   2019-04-30 2019-08-17 14: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