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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카톡의 장면이 사진을 변형한 것인가요, 그림인가요?" 아는 분의 질문을 받았습니다. 요즘은 사진도 효과를 극대화하는 여러 방법이 있어서 마치 그림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그림과 사진의 차이는 무엇일까요. 보이는 그대로 옮겨온 것이 사진이라면, 그림은 화가의 사고와 더불어 그가 꿈꾸는 것까지 화폭에 담을 수 있습니다. 사진도 빛과 어둠과 시간의 과정에 따라 촬영자의 생각을 표현할 수 있지만, 그림은 그것에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합니다. 보이는 그대로를 화폭으로 가져오는 것은 평면적인 시각입니다. 입체감 없는 예술에 대한 비평은 익히 보들레르에 의해 비판 받은 바 있어, '사진사보다 더 나쁜 것이 사진의 영향을 받은 현대화가'라고 꼬집기도 했답니다. 입체감이 없는 예술에 대한 지양은 어느 분야도 피해갈 수 없습니다. 평면화를 거부하는 독창성은 좋은 예술이 갖추어야 할 기본 덕목이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상호교감과 감응이 더해진다면 더없는 예술이 될 테지요. 그것을 알아채는 시각도 저마다 다르니, 다양한 예술 공간을 찾아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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