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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고 가는 것도 아닌데 기차는 나를 데리고 남쪽으로 달린다 긴 밤을 달리고 아침을 달린다 논 밭이 멀리 스쳐가고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 바람과 눈 비에 시달린 것들이 달리는 기차 안을 바라보고 있다. 나도 차창 밖으로 나가 전봇대처럼 내 모습을 들여다 본다 내 것처럼 보이나 내 것이 아닌데 내 것이라고 하고 내 것에 내 것을 더하려는 것은 헛된 생각을 쫓고 있는 것이다 이웃과 함께 타고 가야 나도 같이 타고 갈 수 있는 것인데 내 것에 내 것을 더 하려고 초조해 하다 함께 타고 갈 수 있는 기차도 놓치고 만다 - 송성헌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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