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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느냐?"고, "어떻게 살아야 하느냐?"고
굳이 따지지 마시게.
사람 사는 길에 무슨 법칙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삶의 무슨 공식이라도 있다던가?
푸른 하늘에 두둥실 떠있는 한 조각 흰구름
바람 부는 대로 떠밀려 가면서도
그 얼마나 여유롭고 아름답던가?
남의 것 빼앗고 싶어 탐내는 짓 아니 하고
남의 마음 아프게 아니하고
남의 눈에 슬픈 눈물 흐르게 하지 아니하며
물 흐르듯 서로의 가슴에 정(情) 흐르게 하며
그냥 그렇게 지금까지 살아왔듯이 살아가면 되는 것이라네.
부자(富者) 부러워하지 말게.
알고 보니 그 사람은 그 사람대로
나 보다 더 많은 고민(苦悶)이 있고
근심 걱정 나 보다 열배 백배 더 많더군.
높은 자리 탐내지 말게.
먹어서는 아니 되는 그놈의 ‘돈’ 받아 먹고
쇠고랑 차는 꼴, 한 두 사람 본 것 아니지 않은가?
부자도 높은 자리도 알고 보니 가시 방석이요.
뜨거운 불구덩이 속이라네.
그 곳을 박차고 벗어나지 못하는 그네들이
오히려 측은하고 가련한 사람들이더군.
가진것 별로 없는 사람들이나
휘황찬란한 불빛 아래 값비싼 술과 멋진 음악에 취해 흥청거리며
가진 것 많이 내세우는 있는 사람들이나 모두 다 마찬가지
하루 세끼 먹고 자고 깨고 투덜거리고 아웅다웅 다투며 살다가
늙고 병들어 북망산 가는 것은 다 같더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