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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자유인 조회 수: 524 PC모드
듣보폰(?)을 만들어 버린 LG전자의 마케팅?
연서복(연애에 서툰 복학생), 낄끼빠빠(낄 때 끼고 빠질 때 빠진다.) ㅇㄱㄹㅇ(이거레알), ㅂㅂㅂㄱ(반박불가). 요즘 유행하는 인터넷 용어인데요. 조금 오래된 용어인 ‘듣보잡’이라는 단어를 알고 계신가요? ‘듣도 보도 못한 잡놈’이라는 다소 격한 표현인데요. 특정 카페나 커뮤니티에서 특별한 활동이 없었던 회원이나 신입 회원이 주제와 상관 없거나 전혀 반대되는 이야기를 할 때 ‘웬 듣보잡이냐’ 라는 단어를 사용했죠. 워낙 오래된 단어다 보니 인터넷이 아닌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도 등장할 정도입니다. 심지어 뒤의 ‘잡’을 빼고 ‘듣보’만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줄임말을 더 줄인 것이죠.
갑작스런 인터넷 용어 설명에 어리둥절 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다 알고 있는 내용이기도 하니까 말이죠. 다름이 아니라 조금전인 8월 22일 발표한 LG V20의 티저 포스터를 보니 저절로 ‘듣보’라는 말이 생각났기 때문입니다. ‘듣다. 보다. 그 이상’ 이라는 짧은 문구와 마이크처럼 보이는 LGV20. 그리고 2016.09.07 SEOUL이라는 LG V20 공개 일시와 장소가 표기된 포스터인데요. 문제는 ‘듣다. 보다. 그 이상’ 이라는 문장 때문입니다.
듣다. 보다... 보다. 듣다.... 어감차이?
LG V20는 슈퍼 프리미엄 스마트폰을 추구하는 LG V10의 후속 제품입니다. 그렇다보니 당연히 듣고 보는 멀티미디어 컨텐츠에 중점을 두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실제로 이번 출시될 LG V20에는 LG G5에서 모듈형 옵션으로 제공되었던 하이파이 플러스 with B&O Play 같은 DAC가 무려 4개나 내장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카메라 역시 LG G5처럼 듀얼 카메라를 탑재해 서로 다른 화각이나 3D 촬영 등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왜 꼭 ‘듣다. 보다.’ 였을까요? 하다 못해 ‘보다. 듣다.’만 해도 사람들이 ‘듣보’를 떠올리지는 않았을 테니 말이죠.
듣보 그 이상의 스마트폰 V20?
이미 스마트폰 관련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듣보 그 이상의 스마트폰’이라며 LG V20과 티저 포스터를 조롱하고 있습니다.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 LG 마케팅이라는 말도 이어지고 있는데요. LG 마케팅은 정말 이런 반응을 생각하지 못했던 것일까요? 어쩌면 이번 LG V20이 성공하지 못하면 ‘듣보 스마트폰 회사’라는 오명이라도 달게 듣겠다는 배수의 진은 아닐지 의심스럽기도 합니다. 자동차 도로로 V 라인업을 나타내고, 팝업북 형태로 카메라에 대한 개선을 알린 것은 물론, 스피커 모양을 통해 사운드의 개선까지 표현했던 초대장에 비해 아쉬움이 많이 많는 티저 포스터입니다.
갤럭시 노트7의 티저 광고 영상이 깔끔한 구성으로 소비자의 관심을 집중시켜 이어지는 예판과 공식 판매에서 대박을 터트린 것을 보고 있자면, LG전자의 앞날이 너무나도 걱정스러워 보일지경입니다. 하지만, 뚜껑이 열리는 9월 7일 진정한 "듣다. 보다. 그 이상"의 V20이 소개되어 LG전자 스마트폰 위기를 날려줄 한방을 기대해 봅니다.
지금의 국내 조선업체 꼴이 되지 않을까 걱정되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