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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성 코드를 직접 개발해 전국에 있는 PC방 컴퓨터 수십만 대를 감염시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인터넷 도박사이트에 접속한 상대방의 컴퓨터 화면을 몰래 훔쳐보며 도박을 벌이기 위한 범죄인데, 무려 40억 원을 챙겼습니다.
조성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수십 대의 모니터가 가득 들어찬 사무실이 마치 CCTV 상황실을 연상케 합니다.
다른 방에 들어서니 노트북 컴퓨터 여러 대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상대방 패를 보며 인터넷 사기도박을 하는 이른바 '작업장' 모습입니다.
36살 이 모 씨 일당은 지난 2012년부터 PC방 컴퓨터에 자신들이 만든 악성 코드를 퍼뜨린 뒤 사기도박을 벌였습니다.
PC방 관리업체를 운영하면서 직접 유포하거나, 다른 관리업체에 정상 프로그램인 것처럼 속여 설치를 의뢰했습니다.
악성 코드에 감염된 컴퓨터 사용자가 도박 사이트에 접속하면, 동시에 중계 서버를 통해 인천에 있는 작업장으로 화면이 전달됩니다.
이런 식으로 상대방의 패를 들여다보면서 사기도박을 벌여 4년 동안 챙긴 돈은 40억 원.
[이주영 / PC방 업주 : 예전에 손님 한 분이 제 가게에서 인터넷 포커게임 할 때는 왠지 상대방이 자기 패를 알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든다고 말씀하시더라고요. 악성 코드가 있다는 걸 알게 돼서 깜짝 놀랐죠.]
전국 PC방 10곳 가운데 6곳인 7천4백여 곳에 있는 컴퓨터 47만 대에 악성 코드가 퍼졌습니다.
[정석화 /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실장 : 악성 코드를 보통 파일에서 찾아내게 되는데, 이번 사례는 악성 코드가 파일 형태가 아니고 메모리에 있는 형태이기 때문에 백신이 탐지하는 데 굉장히 어려운 측면이 있습니다.]
경찰은 이 씨 등 2명을 구속, 공범 13명을 불구속 입건하고, 달아난 35살 양 모 씨를 쫓고 있습니다.
YTN 조성호[chosh@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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