핏비트(신체 정보 측정 장치)와 애플 워치 같은 기기를 구입할 때는 그 장치가 개인 데이터를 꾸준히 제공해 이용자의 삶을 개선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작용한다. 살을 빼고, 더 푹 자고, 피트니스 목표에 도달하도록 도우리라는 기대다. 그러나 이용자가 매일 차고 있어야만 가능하다.
전도성 가진 잉크와 데이터 수집하는 칩을 몸에 부착하는 바이오웨어러블 실용화 눈앞에
하지만 조사 결과 소비자는 이런 기기를 매일 사용하는 데 금방 염증을 느꼈다. 디지털 컨설팅 업체 엔데버 파트너스가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생체정보 측정 기기를 구입한 소비자 중 절반이 사용을 중단했다. 그리고 3분의 1은 6개월 뒤 서랍 속에 던져 넣었다. 미국 텍사스주 오스틴의 신생 벤처 케이오틱 문 스튜디오(CMS)는 ‘첨단기술 문신’으로 이를 포함해 많은 문제를 해결하겠다는 포부를 갖고 있다.
첨단기술 문신은 작은 하드웨어 부품들로 이뤄진다. 전도성을 가진 특수 도료와 만나면 피부 위에 작은 회로를 형성한다. 단순한 회로 기판의 모양새다. 이들 ‘바이오웨어러블’은 심장박동수와 체온 같은 데이터를 수집·저장한 뒤 그 정보를 스마트폰 앱으로 보낼 수 있다.
CMS는 1세대 첨단기술 문신을 언제 출시할 계획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지금은 첨단기술 문신을 손으로 그려 넣어야 한다. 먼저, 붓으로 피부에 특수 잉크를 칠한 뒤 작은 하드웨어 부품을 그 부위에 부착한다. 핀셋으로 집어야 할 만큼 작은 부품이다. 그러나 CMS에 따르면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버전은 일회용 반창고 박스 비슷한 포장으로 나온다. 그리고 임시 문신처럼 물을 조금 묻혀 약간 눌러주기만 하면 부착할 수 있다고 한다.
“정말로 신체활동 측정장치를 뛰어넘는 기능”이라고 CMS의 에릭 슈나이더 하드웨어 담당 기술개발 책임자는 말했다. “우리는 의료분야의 시장성을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방과 공간을 많이 차지하는 모니터 장비가 많기 때문이다.” 수술 후 환자의 활력 징후를 몇 일 또는 몇 주 동안 모니터해야 할 경우가 많다. 첨단기술 문신은 그런 상황에서 장비를 부착하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신뢰도 높고 유용한 방식이라고 슈나이더 팀은 본다. 지금은 환자의 심장박동수를 측정하고자 할 때 환자에게 심장 모니터를 부착해 귀가시킨다. 일반적으로 목에 착용하는 거추장스런 장치다.
첨단기술 문신은 예방치료에도 유용할 수 있다. 슈나이더 팀장은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으러 병원에 가는 대신 1년에 한 번 첨단기술 문신을 몸에 착용하기만 하면 된다”고 말했다. “검진에서처럼 모든 생체정보를 측정해 병원으로 보내고 이상이 발견되면 전화하면 된다.”
첨단기술 문신은 소비자의 자금거래 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 더 안정적이고 빠르게 결제할 수 있다. 슈퍼마켓 계산대에서 지갑을 꺼내는 대신 손목을 톡 치면 된다. 또한 놀이공원과 영화관에서 종이 티켓을 대체할 수도 있다. 온라인으로 티켓을 구입한 뒤 스캐너에 문신을 갖다 대기만 하면 입장할 수 있다. 나아가 공항 보안검색 통과 같은 일상생활에서도 활 이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물론 CMS는 근사한 미래형 디자인이 셀링 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 개발자들은 착용자의 동작으로 애니메이션이 작동되는 첨단기술 문신 초기 모델도 한 가지 개발해 놓았다.
글=제시카 필거 기자 , 번역=차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