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PC용 프로세서 시장에서 90% 이상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인텔이 신형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군을 21일(현지시간) 출시했다.

삼성전자와 HP, 에이서 등 글로벌 PC 업체는 인텔 신형 8세대 프로세서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보이고 조만간 판매에 돌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들 업체 외 수십개 PC 제조업체가 신형 노트북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인텔이 선보인 인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열설계전력(TDP)이 15와트(W)인 제품으로 전력 소모량이 매우 낮다. 7세대 제품과 비교하면 코어 숫자가 2개에서 4개로, 작업 처리를 맡는 쓰레드 숫자가 4개에서 8개로 늘었다.

최저, 최고 작동 속도 폭도 넓어졌다. 인텔 프로세서는 터보부스트 기술로 작업이 많을 때만 작동 속도를 높인다. 7세대 코어 i7-7660U는 최저 2.5GHz, 최고 4.0GHz로 작동했다. 동등 가격의 8세대 코어 i7 8650U는 1.7~4.2GHz로 동작한다. 작업이 적을 때는 전력 효율을 높이고 그 반대일 경우에는 성능을 보장한다는 의미다. 인텔은 8세대가 7세대 프로세서보다 전반적으로 40%의 성능 개선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내장 그래픽코어 역시 4K 해상도에 최적 성능을 제공하도록 업그레이드됐다.

7세대(개발 코드명 카비레이크)와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마이크로아키텍처에서 큰 변화가 없다. 생산 공정 역시 14나노+로 동일하다. 그래서 인텔은 이날 발표한 8세대 코어 프로세서 제품에 '카비레이크 리프래시'라는 코드명을 붙였다. 데스크톱PC용 8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올 가을 출시된다.

인텔은 올 연말 14나노++ 공정으로 생산한 새로운 프로세서 '커피레이크'를 출시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년에는 최초의 10나노 공정 캐논레이크를 출시한다. 카비레이크 리프래시, 커피레이크, 10나노 캐논레이크 모두 '8세대 코어 프로세서' 브랜드를 이용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 인텔은 아키텍처 혹은 공정 노드 변경(틱-톡)에 따라 프로세서 세대명을 구분지어 왔지만 최근에는 아키텍처와 생산 공정을 조금씩 업그레이드하면서 신제품 브랜드를 바꾼다”면서 “PC 구입시 이 같은 프로세서의 세부 코드명과 사양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날 HP는 8세대 코어 프로세서를 탑재한 프로북 400 G5 시리즈를, 에이서는 니트로5 스핀 노트북을, 삼성전자는 노트북9 펜을 출시한다고 밝혔다. 이들 제조업체는 모두 전 세대 노트북 대비 40%가량 성능 향상을 이뤘다고 강조했다. 5년 전 노트북과 비교하면 두 배가량 성능이 좋아졌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