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은 ‘생존 경쟁’이다. 삼성전자와 애플의 1, 2위 싸움, 그리고 중저가 내수 시장을 기반으로 한 중국 브랜드의 약진이 두드러졌던 올 한해 이상가는 제조 업체간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의미다.
생존 경쟁의 이유는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든
것이 가장 크다. D램익스체인지 트렌드포스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6년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출하량을 13억4000만대로 추산했다. 올해 대비 5.8% 느는데
그친다는 것이다. 연 평균 두자리 숫자씩 늘어나던 시장이, 이제 성장을 멈추고 ‘교체 수요’ 중심으로 재편을 준비하고 있다는
의미다.
보고서는 “2007년
시작된 스마트폰 붐이 2015년을 마지막으로 종말을 고했다. 스마트폰 성장 트렌드는 정체 상태에 도달했다”고 평가했다. 그나마 남은 5.8%의
성장 수요도, 소위 돈이 안되는 ‘초저가’제품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선진 시장에서는 일부 사용자들을 중심으로 세컨드 폰 수요가, 또 아프리카와
서남아시아, 중동 등에서는 낮은구매력에 알맞은 100달러 대 제품이 남은 신시장의 대부분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600달러 이상 고가
제품만을 고집했던 글로벌 2위 업체 애플이 오랜만에 400달러 대 중가 제품 출시를 예고한 것도 이런 까닭이다. 북미와 유럽, 일본 등 전통
시장에서 더 이상 확장을 기대할 수 없고, 아이폰6의 흥행을 뒷받침했던 중국도 한 풀 꺾인 가운데, 그나마 새로 개척할 만한 곳은 중저가 마켓 뿐이라는 현실
인식이다. 6000만대의
갤럭시S6와 1000만대의 노트5를 올해 판매한 삼성전자가 올해
갤럭시A부터 J, 그리고 O 등 중저가, 심지어 초저가 제품까지 라인업을 재정비 한 것도 같은 이유다.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 업체로, 영업이익으로 상징되는 수익성 못지 않게, 생산량의 볼륨과 시장 점유율 유지가중요한
삼성전자는 올해 일찌감치 ‘중저가 제품군’ 강화를 골자로 하는 제품
라인업 변신에 나섰다. 2016년 역시 이 같은 기조아래, 기존 중저가 라인업을 보다 새련되게 가다듬는 작업을 계속할
전망이다.
올해 크게 성장한 중국 브랜드도 상당수 내부 정리가
이뤄질 전망이다. 화웨이와 샤오미, ZTE, 레노버가 확실하게 치고 나선 가운데, 100여개가 넘는 로컬 브랜드와
제조업체 상당수는 이합집산될 것이라는게 관련 업계의 예측이다. 선두 업체군의 마진률도 채 1% 선에 불과한 마당에, 수 많은 업체들이 제품을 팔고 또 이윤을 남길만한 여유가 없다는 것이다.
이 밖에 소니 등 그동안 명맥을
유지해온 일본 및 유럽 브랜드의 지속적인 제품 출하 가능 여부도 또다른
관심사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