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지난 9월 내놓은 최초의 소비자용 NVMe 지원 M.2 SSD, SSD 950 PRO의 리뷰가 일본 PC Watch에 올라왔습니다.
SSD 950 PRO는 NVMe(NVM Express)를 지원하는 M.2 폼팩터의 제품으로 인터페이스는 PCI Express 3.0 x4를 이용하고 있으며, 데이터 전송 속도는 순차 읽기 2,500MB/s, 순차 쓰기 1,500MB/s입니다. (512GB 제품 기준)
PC Watch가 이번 리뷰에 사용한 제품은 256GB 모델로 512GB과 비교 시 수명(TBW)이 1/2인 200TB, 순차 읽기가 2,200MB/s, 순차 쓰기가 900MB/s로 낮으며, 무작위 읽기 및 쓰기 성능 역시 다소 떨어집니다. (상세 스펙은 삼성 공식 웹사이트 참고)
먼저 주요 하드웨어 스펙을 살펴보니 다음과 같습니다.
컨트롤러: 삼성 UBX (트리플 코어, ARM Cortex-R4, 500MHz)
캐시 메모리: 삼성 LP DDR3 512MB
낸드 플래시: 삼성 2세대 V-NAND (MLC)
지난 2015년 4월 OEM으로 출시된 제품인 SM951과 같은 스펙입니다. 따라서 아마 950 PRO는 SM951을 기반으로 소비자(컨슈머)에 맞게 일부를 조정해서 (혹은 거의 그대로) 판매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크기는 80 x 22 x 2.4mm로 M.2 타입 2280(폭22, 길이 80) 규격임을 알 수 있습니다.
950 PRO는 NVMe 제품이기 때문에 Windows 7 이상의 O/S가 필요하며 드라이버도 설치해야 합니다. (Server 및 Linux 추후 지원 예정) 또한 최상의 성능을 위해서는 PCIe 3.0 x4 이상을 지원하는 M.2 슬롯이 필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PC Watch는 M.2를 지원하는 다양한 메인보드(X99, Z97, Z170)에서 테스트를 해보았다고 합니다.
위 크리스탈 디스크 마크 결과는 ASUS Z170-DELUXE에서 측정된 것으로 공식 스펙 이상의 훌륭한 성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하지만 PCIe 2.0 등 연결 인터페이스에서 병목이 생기는 경우 최고 성능의 1/4~1/2 정도까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PCIe 인터페이스의 M.2 SSD를 사용하는 경우 보드 선택도 중요합니다.
실사용 시의 성능을 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PC 부팅 완료까지 걸린 시간 (적을수록 좋음)]
위 표는 보드에 따른 PC의 부팅 속도를 나타냅니다. 실제 제품 성능과는 다르게 보드마다 부팅 시간에 큰 차이를 보이므로 참고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BIOS 업데이트 등을 통해 개선될 수 있는 부분이지만, 확실한 것은 아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Adobe 라이트룸 CC 시작 시 소요된 시간 (적을수록 좋음)]
다음은 어도비 라이트룸 CC를 시작 시 소요되는 시간입니다. 약 5초 정도를 중간으로 빠르거나 느린 모습을 보이는데, SATA 6Gb/s 방식의 850 PRO도 비슷한 시간을 보이는 것을 보면 보다 빠른 M.2 인터페이스의 장점이 크게 나타나지 않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파일 복사에 걸린 시간 (적을수록 좋음)]
마지막으로 1.5GB에 해당하는 JPG 파일 150개를 복사하는데 걸린 시간입니다. (총 3회 측정, 평균 값) 이 측정 값을 통해 (보드에 따른 성능 차이가 나타나고 있지만) SATA 방식의 850 PRO 보다 확실한 우위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NVMe 지원 M.2 폼팩터의 삼성 SSD 950 PRO는 벤치마크 기준으로 압도적인 성능을 제공하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 이용 시에는 대용량의 파일 전송을 제외하고는 하이엔드급 SATA 방식 SSD와 큰 성능 차를 느낄 수 없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또한 NVMe는 메모리 기반 스토리지에 최적화 되어 동시 액세스 등에 강점을 보이지만, 일반 소비자용 PC에서는 그 장점이 퇴색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삼성 SSD 950 PRO는 SATA 6Gb/s 타입 SSD를 뛰어 넘는 월등한 순차 읽기/쓰기 성능을 지니고 있지만, 일상 생활에서 그 차이를 느끼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하지만 SATA 방식 SSD는 앞으로 점차 사라질 것이고 가격이 비슷해진다면, 당연히 SATA가 아닌 PCIe 타입 SSD를 구매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단, 현시점에서는 아직 애매한 상태이고 조금 더 지켜본 후 구매하는 것이 더 좋은 판단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