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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귀비 조회 수: 218 PC모드
PC를 조립하는 모든 이들이 꿈꾸는 최고 사양의 부품이 있다. 여러 코어를 담은 것은 기본이고 작동 속도까지 높다. 심지어 배수나 내부 버스 속도(BCLK) 조절까지 가능해 오버클럭도 기가 막히게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기본 성능도 좋지만 만지면 더 좋아진다는 이야기다. 그런데, 이런 고성능 프로세서가 ‘모두에게 필요한가?’라 묻는다면 그것은 또 아니다. 오버클럭으로 재미를 보고 싶어 하는 이들이 있는 반면, 순수한 성능으로 안전하게 사용하고 싶은 이 또한 존재한다.
프로세서는 이런 다양한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고 있다. 인텔을 보면 작동 속도에 따라 라인업이 결정되지만 동시에 오버클럭 지원에 따른 분류도 함께 해 놓았다. 대표적인 것이 K와 논-K로 분류되는 프로세서 라인업이 그것. K는 배수와 내부 전송속도 제한이 없어 마음껏 오버클럭이 가능한 반면, 논-K 프로세서는 그렇지 않은 상태로 판매된다. 같은 넘버링이어도 K와 K가 아닌 것의 작동 속도 자체도 미묘하게 차이 난다.
PC 소비자 입장에서 보면 성능을 얼마든지 끌어낼 수 있는 프로세서가 끌리겠지만 이를 굳이 사용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오히려 안정적인 성능을 내는 일반 프로세서가 더 매력적일 수 있다. 그렇다면 일반 프로세서의 성능은 어떨까? 코어 i7 9700과 코어 i9 9900 프로세서로 알아봤다.
먼저 코어 i9 9900 프로세서와 i7 9700 프로세서의 사양을 살펴보자. 코어를 가장 많이 담고 있는 데스크톱 프로세서(X 시리즈 제외)이므로 유사하지만 약간의 차이는 존재한다. 이는 i7과 i9 사이의 ‘체급’에서 오는 부분이라고 보면 되겠다. 아무래도 9세대 코어 프로세서에 와서 i9 라인업이 추가됐는데, 더 챙겨주고 싶은 인텔의 마음(?)이랄까?
코어 i7 9700과 i9 9900 프로세서는 기본적으로 8코어를 담고 있다. 한 코어에 물리적인 코어 8개가 제공되므로 여러 작업을 동시에 수행하거나 하나의 작업을 여러 코어가 나눠 효율적으로 수행하기에 유리하다. 8코어 구성은 두 프로세서 라인업의 이점 중 하나이기도 하다. 코어 i5와 i3에서는 코어 수가 각각 6개와 4개로 줄어든다.
두 프로세서의 차이는 하이퍼스레딩(Hyper-Threading) 유무에서 갈린다. 코어 i7에는 미제공, 코어 i9에는 기본 제공된다. 이 기술은 코어에 가상 스레드 처리 명령어를 추가, 더 나은 처리 효율을 내는 데 도움을 준다. 평범한 작업 환경보다 복잡한 연산이 더해지는 환경에서 힘을 발휘한다.
▲ 코어 i7 9700(우)과 코어 i9 9900(좌)의 CPU-Z 정보. 비슷해 보여도 체급에 따른 차이가 있다
어떤 목적을 갖고 접근하느냐가 가장 중요하지만 코어 i7과 i9은 복잡한 연산 과정을 요하는 환경에서 효과적인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고사양 게이밍은 물론이고, 그래픽이나 영상 등 전문 작업에서도 제 몫을 충분히 해낸다. 이를 위해 코어 i7에는 12MB, i9에는 16MB에 달하는 스마트 캐시를 제공한다.
작동속도 또한 다중코어 프로세서가 최적의 성능을 내는 것에 초점을 맞춰 구성했다. 코어 i7 9700은 기본 3GHz에 최대 4.7GHz까지 상승하며, 코어 i9 9900 프로세서는 기본 3.1GHz에서 최대 5GHz까지 상승하며 성능을 이끌어낸다. 이 속도 사이를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유연하게 대응하기 때문에 어떤 작업에서든 최적의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이번에는 두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해 보자.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시스템을 구성했으며, 프로세서만 변경해 테스트를 진행했다. 프로세서만 다른 동일한 환경이기 때문에 일정한 성능을 낼 수 있다. 메인보드 설정은 프로세서가 애플리케이션에 맞춰 능동적으로 작동할 수 있도록 모두 기본 설정에 맞췄다. 프로세서가 변경될 때마다 바이오스를 초기화하는 것을 기준으로 한다.
시스템 사양
- 메인보드 : 에이수스 ROG MAXIMUS XI Extreme
- 그래픽카드 : GALAX 지포스 RTX 2070 BLACK EX V2
- 메모리 : 지스킬 트라이던트Z DDR4-3200 16GB (8GB x 2)
- SSD : 샌디스크 익스트림 SSD 1TB
- 파워서플라이 : 마이크로닉스 퍼포먼스2 850W
- 운영체제 : 윈도10 프로 64비트
- 드라이버 : 지포스 430.86 게임 레디 드라이버
▶ 3DMARK 파이어 스트라이크
게이밍 내에서의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하기 위해 3D마크 파이어 스트라이크를 실행했다. 테스트 결과 내에 있는 물리연산 항목을 바탕으로 두 프로세서의 성능을 확인했다. 게임 내 물리연산은 그래픽카드가 아닌 주로 프로세서가 처리하고 있다. 일부 그래픽카드가 처리하는 경우가 있으나 특정 게임이 아니라면 쉽게 찾아보기 어렵다. 대부분 게임 내 물리연산과 주요 정보 처리는 프로세서의 몫이기에 성능이 뛰어나면 그만큼 그래픽카드가 할 일이 많아져 게임 체험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측정 결과, 코어 i7 9700 프로세서는 1만 7776점, 코어 i9 9900 프로세서는 2만 2872점을 각각 기록했다. 큰 차이가 나는 부분은 코어 i9 프로세서에 기본 적용되는 하이퍼스레딩 기술 때문으로 풀이된다. 가상으로 스레드를 추가 처리해 주는 기술로 존재 여부에 따라 약간의 성능 향상에 도움을 준다.
▶ 시네벤치 R15 – 멀티 스레드
이미지 렌더링 성능을 확인하는 벤치마크 소프트웨어 시네벤치 R15를 실행해 성능을 확인해 봤다. 아무래도 코어 수는 동일하지만 약간의 속도와 하이퍼스레딩 유무에 따른 성능 차이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해당 작업이 잦은 사용자라면 참고하기에 좋아 보인다.
측정 결과, 코어 i7 9700은 1493cb, 코어 i9 9900은 1975cb를 각각 기록했다. 500cb 가까운 차이인데 동일한 작업 환경이라면 코어 i9 프로세서가 그만큼 빠른 결과값을 도출한다는 이야기다. 사진영상 혹은 3D 렌더링, 영상 등 전문 작업 환경 종사자라면 솔깃한 제안일 것이다.
▶ 코로나 – 렌더링 테스트
3D 렌더링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코로나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을 실행해 봤다. 시네벤치와 마찬가지로 코어 수가 동일하지만, 속도 차이와 하이퍼스레딩 유무에 따른 성능 차이에 주목하자. 3D 그래픽 환경 내에서의 실력을 비교하기에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초당 광선 처리량이 많으면 많을수록 빠른 결과값을 도출하는 방식이라는 점 참고하자.
측정해 보니, 코어 i7 9700은 321만 2600 Ray/s, 코어 i9 9900은 446만 170 Ray/s라는 수치를 각각 기록했다. 두 프로세서 모두 렌더링 작업을 위한 충분한 성능을 제공하지만 가급적이면 코어 i9 9900을 선택하는 것이 더 나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다.
▶ x265 HD 벤치마크 테스트
영상 변환 성능을 확인할 수 있는 벤치마크 애플리케이션은 x265 HD 벤치마크를 실행했다. 풀HD 영상 변환을 실행해 정해진 환경 내에서의 연산을 얼마나 빨리 처리하는지 알아봤다. 작동속도는 물론, 얼마나 많은 데이터를 처리할 수 있는가가 핵심이 될 전망이다.
측정한 결과, 코어 i9 9900이 35.2초로 37.7초를 기록한 코어 i7 9700 대비 더 빠른 모습을 보여준다. 영상 변환이나 그래픽 처리 등 전반적인 환경에서 8개 코어에 하이퍼스레딩이 더해진 프로세서가 더 뛰어난 작업 효율을 보여줌을 증명한 셈이다. 그 때문에 프로세서를 많이 쓰는 환경에서는 코어 i7도 만족스럽겠지만 이왕이면 더 많은 데이터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코어 i9 프로세서가 더 만족감이 높을 것이다.
프로세서 성능을 확인했으니 이번에는 해당 프로세서로 게임을 즐겼을 때의 성능을 알아볼 차례다. 위와 동일한 시스템 구성에서 정해진 게임을 실행, 프레임을 측정했다. 모두 벤치마크 측정 항목이 없기 때문에 정해진 스테이지 혹은 전장을 바탕으로 동일하게 측정하고자 했다. 다만, 환경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으므로 수치는 참고만 하자.
▶ 데빌 메이 크라이 5 – FHD (최고 옵션)
화끈한 액션게임 데빌 메이 크라이 5의 첫 스테이지 내에서 얼마나 쾌적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지 확인해 봤다. 완전히 동일할 수 없지만 각 프로세서가 설치될 때마다 첫 스테이지를 반복 플레이했으며, 클리어 시간에 따른 평균 프레임을 기록했다. 때문에 실제 플레이 환경이나 방식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음을 미리 알린다.
그래픽 설정은 모두 가장 높은 것을 기준으로 하고 있으며, 해상도는 FHD(1920 x 1080)에 맞췄다. 그 결과, 코어 i9 9900 프로세서와 코어 i7 9700 프로세서간 차이는 2프레임에 불과하다. 모두 초당 60 프레임을 훌쩍 뛰어넘은 135~137 프레임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에 이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그러나 고주사율 모니터 환경에서는 이 작은 차이에도 민감하다. 그런 점에서 접근한다면 더 나은 성능을 갖춘 코어 i9 9900 프로세서가 나을 수 있다. 아무래도 동일한 환경에서는 기본 속도 100MHz가 주는 여유, 최대 작동속도 또한 결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
▶ 배틀그라운드 – FHD (최고 옵션)
생존 경쟁 게임(?) 배틀그라운드를 실행해 각 프로세서간 성능 차이를 확인해봤다. 게임 내 전장 중 하나인 에란겔에서 플레이가 진행됐고, 역시 완전하게 동일한 상황을 만들어 진행할 수 없으나, 가급적 동일한 이동경로(서에서 동으로 이동)를 활용해 오차를 줄이고자 했다. 하지만 실제 플레이 환경이나 방식에 따라 결과는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그래픽 설정은 가장 높은 울트라 프리셋을 기준으로 했으며, 해상도는 FHD에 맞춰져 있다. 각각 플레이한 결과를 확인해 보니 코어 i9 9900 프로세서는 97 프레임, 코어 i7 9700 프로세서는 94 프레임을 각각 기록했다. 역시나 가장 기본이 되는 초당 60 프레임은 돌파한 상황. 미묘한 차이지만 처리 속도가 전반적인 성능에 영향을 주지 않았나 예상해 본다.
▶ 플레이그 테일 : 이노센스 – FHD (최고 옵션)
자매가 펼치는 잡입 액션 게임(?)인 플레이그 테일 : 이노센스를 실행해 두 프로세서의 차이를 알아봤다. 플레이 장소는 비교적 오브젝트 표현이 다양한 4장을 기준으로 했으며, 동일한 환경을 만들어 반복 플레이한 결과를 바탕으로 성능을 측정했다. 하지만 이 또한 실제 플레이 환경이나 방식에 따라 결과가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는 점 참고하자.
이 게임도 그래픽 설정을 가장 높은 울트라에 맞춰 놓았다. 해상도는 FHD를 기준으로 한다. 플레이 해보니 흥미롭게도 두 프로세서간 프레임 차이가 거의 미미한 수준이다. 코어 i9 9900 프로세서가 85 프레임으로 코어 i7 9700 프로세서에 비해 1프레임 빠르지만 거의 동일하다고 봐도 될 정도다. 게임에 따라 성향이 조금은 나뉠 수 있음을 염두에 둬야 하겠다.
코어 i7 9700과 코어 i9 9900 프로세서. 더 높은 성능을 추구하는 PC 사용자 입장에서 바라보면 두 제품은 큰 매력이 느껴지지 않을 수 있다. 자유로운 오버클럭을 지원하지 않으며, 성능을 높이고 싶어도 그 방법이 매우 제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순수하게 프로세서의 성능을 추구하는 일반 사용자 혹은 전문가 입장에서 본다면 두 프로세서의 매력이 뚜렷하다.
코어 i7 9700 프로세서의 매력은 기본기에 있다. 8코어 자체가 뿜어내는 순수한 성능이 게이밍은 물론, 안정적인 작업 효율성까지 끌어내는데 도움을 준다. 3GHz에서 최대 4.7GHz까지 오르내리면서 효율성과 성능향상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이야기.
상위 라인업인 코어 i9 9900 프로세서의 매력은 완성도다. 8코어의 기본기에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효율성을 더 높여준다. 3.1GHz에서 최대 5GHz까지 오르내리면서 내는 성능은 모든 사용자가 만족할 수 밖에 없다. 한 번 시스템이 완성되면 큰 고민 없이 사용 가능한 프로세서 중 하나다.
코어 i7, 코어 i9 모두 뛰어난 성능을 갖춘 프로세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소비자는 어떤 목적으로 PC를 사용하는가에 따라 최적의 프로세서를 선택하면 된다.
기획, 편집/ 홍석표 hongdev@danawa.com
글, 사진/ 강형석 news@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