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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꽃 온종일 그림자를 끌고 햇빛 속을 헤매다 돌아오는 저녁이면 조용히 나를 반기는 꽃이 있다 힘겹게 끌고 온 길과 그림자가 먹빛 어둠에 가뭇없이 지워져도 토닥토닥 등 토닥여주는 꽃이 있다 허공만 휘휘 졋다가 제풀에 지쳐버린 나의 빈손을 말없이 잡아주는 꽃이 있다 많은 꽃들이 문을 닫는 저녁 무렵 아직은 꽃피울 희망은 남아 있다고 보란 듯이 조용히 소리치며 분꽃은 핀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