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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양귀비 조회 수: 136 PC모드
낸드플래시 가격 최근 2~3% 반등...재고감소 영향"감산·도시바 정전·日 수출규제 ‘3대 요인’ 작용"
SK하이닉스의 3D 낸드플래시 제품./ SK하이닉스수요 부진으로 하락세를 지속해 온 낸드플래시 메모리(전원이 꺼져도 데이터가 보존되는 메모리 반도체) 가격이 최근 반등세를 보였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을 찍은 것 아니냐’는 낙관론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16일 시장조사기관 D램익스체인지 집계를 보면, 2.9달러선에서 횡보하던 낸드플래시(3D TLC 256Gb 기준) 현물가는 6월 말부터 3달러를 웃돌았다. 좀처럼 움직이지 않던 가격이 한 달 전과 비교해 2~3% 오른 것이다.
주요 공급업체들이 상반기 잇따라 감산에 나서며 공급량을 조절한 데다 낸드플래시 가격 하락으로 조립용 PC 시장에서 수요가 늘고 있는 영향이 컸다.
증권가에서는 낸드플래시 가격이 반짝 반등에 머물지 않고 하반기에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내놓고 있다. 낸드플래시 가격이 바닥에 거의 근접했다는 점, 지난 4일부터 본격화하고 있는 일본 수출 규제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수요 업체들의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는 점 등이 근거다.
업계에서는 낸드플래시가 D램보다도 재고량이 3배쯤 많기 때문에 수요가 웬만큼 받쳐주지 않으면 가격 상승이 어렵다고 본다. 업계 관계자는 "낸드플래시 시장의 주력 제품인 3D(3차원) 제품을 삼성전자가 유일하게 생산해 왔지만, 2017~2018년을 거치면서 다른 경쟁업체들의 수율(생산품 대비 완벽한 제품의 비율)이 일정 궤도에 올랐다"면서 "공급량은 늘었는데 지난해 하반기부터 서버와 스마트폰 수요가 줄면서 공급이 수요를 초과하는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의 가격 반등은 이런 공급 초과 물량, 즉 재고가 소진되고 있는 데서 기인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재고 소진 배경에는 우선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주요 업체들의 감산이 있다. 업계 사정을 잘 아는 관계자는 "지난 1분기(1~3월) 주요 업체들이 낸드플래시 생산량을 직전 분기보다 3%에서 최대 15% 정도 줄였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에 이어 세계 낸드플래시 시장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는 도시바의 일본 욧카이치 공장에서 발생한 정전 사태도 재고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지난달 15일 욧카이치에 위치한 도시바의 5개 생산공장에서는 약 13분간 정전이 발생해 아직까지 공장 재가동을 하지 못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3D 낸드플래시를 생산하는 설비가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초 한 달이면, 설비를 복구해 정상적으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 있었지만, 최장 2~3 개월은 더 걸릴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일본의 수출 규제도 재고 소진을 재촉한 요인으로 꼽힌다. 정치적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반도체 제조에 필수적인 ‘일본산 핵심 소재 수출 규제’가 ‘반도체 생산 차질’→’낸드플래시 공급량 부족 사태’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제품을 미리 쌓아 놓겠다는 가수요가 발생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김영건 미래에셋대우 반도체 담당 연구원은 "최근 낸드플래시 현물가가 오르는 것은 모바일·서버 등 낸드플래시 시장에서 매출 비중이 큰 시장 수요 회복에 따른 것이 아니라, 업계 공급조절과 불가항력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했기 때문"이라며 "하반기에도 수요가 회복될 요인이 뚜렷하게 보이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과거에도 불가항력적인 요인이 반도체 수급과 가격에 영향을 미친 전례가 있다. 2011년에는 전 세계 하드디스크드라이브 생산량의 약 4분의 1을 책임져온 태국에서 3개월 넘게 홍수가 지속돼 국내 하드디스크 거래 가격이 최대 두 배 폭등하기도 했다. 2013년 SK하이닉스의 중국 우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생산공장이 폐허가 되면서 D램 가격이 40% 이상 오른 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