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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는 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세대(G) 이동통신 장비로 중국 화웨이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업체 선정이 이뤄진 작년부터 이미 미·중 무역전쟁 여파로 불이익을 입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지만 화웨이를 파트너로 선택했다. 화웨이 제품의 뛰어난 가성비와 LTE 때부터 맺은 인연, 국내에서 드러난 적 없는 보안 취약성 등을 종합해 의사결정을 내린 것이다.
7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5G 무선 기지국 장비인 DU(디지털 신호처리부)에 연결된 AAU(액티브 안테나 유닛)가 많을 수록 통신 품질이 향상되고 커버리지도 넓어진다. AAU는 스마트폰과 무선 신호를 주고받는 장치로 이 신호가 DU에서 디지털로 변환돼 유선망을 통해 코어 장비까지 전달된다. DU에 연결된 AAU가 많다는 것은 그만큼 신속하고 정확한 데이터 처리가 가능하다는 뜻이 된다.
현재 화웨이에서 LG유플러스에 공급하는 DU에는 18개의 AAU를 연결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노키아, 에릭슨에서 제작 중인 DU는 6~12개의 AAU를 연결할 수 있는 게 기본형이다. 화웨이 제품 1개가 타사 장비 1.5~3개와 비슷한 성능을 가진 셈이다. 화웨이가 개발한 최신 장비의 경우 DU에 AAU를 36개까지 붙일 수 있다. 후발주자인 다른 회사들도 비슷한 제품을 생산할 수 있지만 화웨이에 비해 기술 완숙도가 떨어진다.
또 화웨이 제품은 무게가 타사 장비보다 가벼워 인건비가 적게 들고 구축 속도가 빠른 편이다. 그러면서도 가격이 저렴해 LG유플러스가 경쟁업체들을 제쳐놓고 화웨이를 파트너로 선택한 것이다. 5G 주파수 대역(3.5㎓, 28㎓)은 LTE에 비해 고주파여서 기지국을 더 촘촘히 설치해야 하기 때문에 투자지출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화웨이 제품이 삼성전자 장비보다 30~40% 저렴하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는 2013년 말 처음 LTE 장비로 화웨이 제품을 도입했다. LTE 서비스는 2011년부터 시작됐지만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2013년에 주파수 경매를 한번 더 하게 됐다. SK텔레콤과 KT는 기존에 LTE 서비스를 해온 1.8㎓ 주파수 대역을 추가로 배정받은 반면 LG유플러스는 2.6㎓ 대역을 새로 할당받았다. 당시 LG유플러스는 서울과 수도권, 강원에서 에릭슨 장비를 쓰고 있었는데, 에릭슨에서 새로운 주파수 대역을 지원하는 장비 공급에 난색을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이라는 작은 나라에 그것도 LG유플러스를 위한 맞춤형 제품을 제작하는데 부담을 느낀 것이다.
이때 LG유플러스를 도와준 게 화웨이다. 화웨이는 제품 납기일을 지키기 위해 항공기로 장비를 실어 날랐다. 통상적으로는 원가 절감 차원에서 장비를 선박으로 수송한다. 이 같은 인연으로 LG유플러스는 지금의 5G망 구축에 이르기까지 서울과 수도권, 강원에서 화웨이 장비를 쓰게 된 것이다. 2002년 이후 여러 민간기업과 공공기관에서 화웨이 장비를 유선망에서 활용한 적은 있지만 무선 장비를 도입한 것은 LG유플러스가 처음이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8~9월 스페인 국제인증기관에서 화웨이 5G 장비에 대한 보안 심사 결과가 나오면 미국에서 제기하는 백도어(정보유출) 의혹도 일부 해소될 것으로 기대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운영 중인 ‘5G 보안기술자문협의회’도 화웨이 장비의 보안 취약점을 아직 발견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보안 문제는 동맹국 장비니까 안 뚫리고 적대국 장비니까 뚫리는 사안이 아니다”면서 “객관적이고 공정한 방법으로 제기된 의혹을 검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일단 소나기는 피해야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