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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슬픔
조회 수 : 82
추천 수 : 1
등록일 : 2019.07.14 13:09:48
글 수 363
URL 링크 : http://엄어용^^

군시절의 추억을 살려 라면 뽀글이를 해먹으려고 마음 먹었습니다.

라면을 끓여먹든지 하지 뭐하는 짓이냐는 마누라의 도끼눈을 뒤로 하고 말이죠.

군대도 안 갔다와본 게 뭘 알겠냐고 한 번 무시해 주고(당연히 속으로 혼자 생각해야지 입밖으로 내면 안 돼요!)

물을 포트에 끓여놓고, 라면 봉지를 뜯기 전에 반 토막을 낸 뒤 봉지를 뜯었습니다.

근데 스프 봉지에 라면 부스러기가 붙어 있어 꺼내서 뜯으면 바닥에 부스러기가 떨어져 욕 먹을까봐

욕실로 향했습니다. 변기 위에서 뜯을 심산이었죠. 마누라는 저 놈이 왜 저러나 싶어 쳐다보고 있었고.

근데 스프 봉지를 꺼내자마자 미끄덩?

손에서 떨어져 변기 속으로 입수...

동시에 마누라의 "으이그" 소리...

생각할 겨를 없이 얼릉 건져냈습니다.

마누라의 진심어린 욕설을 뒤로 하고 세면대에서 비누로 열심히 씼었습니다.

남는 스프가 없었거든요...

버리라는 마누라의 화난 목소리에도 열심히 씻어서 봉지를 뜯었는데...

이게 방수가 안 되네요?!

???

스프 가루의 반 정도가 물기에 젖어있었습니다.

대부분 세면대 수도물이겠지만, 변기물도 조금은 섞여있을 것 같았...

뭐 어때 끓인물에 넣으면 소독되겠지 하고 넣었습니다.

이어지는 마누라의 등짝 스매시... "먹지 말라고 화상아" 절규하는 마누라의 화난 목소리.

먹지 말 걸 그랬습니다. 20년 넘은 추억 속의 맛이 나지 않더라고요.

마누라한테 맞기만 하고 맛은 없고.

이제는 안해 먹을라고요...

끗. 헤헤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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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

2019.07.14
13:43:51
ㅎㅎㅎㅎ 군에서 주어진 분위기 상황 그런것들이 필요할것 같아요 ㅎㅎㅎ 저도 어머니 음식생각날때 찾아가서 먹어 보면 별로에요 ㅠㅠ

선우완

2019.07.14
16:01:02

맞습니다 맞고요!!

근무 마치고 막사 앞에서 추위에 떨며 포크 숟가락으로 퍼먹던 그 추억의 맛!

담배 한 개비가 김치이자 반찬이었죠.

짬 올라 당직 설 때는 행정반에 앉아 중대장 냉장고 속 김치도 같이 먹었었지만...

밤새 담배 한두 갑 다 피워버렸던 그때까 생각나네요~ 캬!

그나저나 응꼬는 좀 어떠셔요ㅠㅜ?

금수저

2019.07.14
15:50:26

고생하셨네요. 

오랜만에 오늘 저녁은 뽀글이 가즈아~~~~

선우완

2019.07.14
16:02:11

글쎄요ㅡㅡㅋ

옛날 그맛이 나면 좋으시련만ㅋㅋ

마나님의 등짝 스매싱을 조심하시고

후기 부탁드립니다!!

전투기

2019.07.14
21:17:16

남자 라면.. 뽀글이죠

이쉬팍

2019.07.25
19:44:09

라면봉지가 옆으로는 터지는데 위에 입구로는 잘 안까집니다

입구로까야 스프넣고 뿌수고 흔들어도 안삐겨나오고 깔끔한데 말이죠

선우완

2019.07.25
22:49:05

제 말이 그말입니다!!!

라면 회사 흥칫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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