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92
추천 수 : 0
등록일 : 2017.05.04 07:23:47
글 수 14,219
URL 링크 :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저녁

행복한저녁.jpg



요즘 일교차로 인해 감기에 걸려 식욕마저 잃었습니다.
아내는 내가 이런 줄은 아는지 모르는지 평상시처럼 대해주기에
조금은 섭섭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친구 약속 때문에 나가려는데, 미소를 지으며 아내가 말했습니다.
"
현금이 없으니 만 원만 주고 가세요.
그리고 방울토마토가 먹고 싶으니 들어오실 때
방울토마토 좀 사다 줘요."

그동안 살아오면서 투정도 애교도 부릴 줄 모르던
아내가 내민 거칠어진 손에 만 원짜리 한 장을 쥐여주고
집을 나서며 생각에 잠겼습니다.
'
늙으면 애가 된다더니..'

애써 잊어보려 했지만, 가족을 위해 희생하며 살아온 아내가
만원을 달라며 내민 손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외출에서 돌아오는 길에 방울토마토 한 상자를 샀습니다.
집에 도착하니 내가 좋아하는 생태찌개 냄새가 코끝에 스밉니다.
웃고는 있지만, 평소와 달리 분위기가 심상치 않습니다.

"
고깃국보다 당신이 좋아하는 생태찌개가 좋을 것 같아서.."

순간 나도 모르게 벽에 걸려있는 달력에 눈이 갔습니다.
50
주년이란 까만 글씨가 오늘 날짜에
선명하게 찍혀 있습니다.

그래서 아침에 아내는 만원이 필요했었나 봅니다.
내가 좋아하는 생태찌개를 끓이려고..

다행히 방울토마토를 준비한 나는
단출하지만, 아내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금혼일 저녁을 보냈습니다.

===================================================

살다 보면 슬플 때도 섭섭할 때도 있습니다.
마주 보며 이야기할 때도 있고,
함께 웃으며 여행을 떠나기도 합니다.
그렇게 오랜 시간을 함께합니다.
우리는 그 행복했던 기억들의 힘으로 살아갑니다.
그리고 오늘 또 하나의 행복한 기억을 만듭니다.
그렇게 가족이 되어 갑니다.


# 오늘의 명언
어리석은 자는 멀리서 행복을 찾고,
현명한 자는 자신의 발치에서 행복을 키워간다.
-
제임스 오펜하임 -

 

출처:따뜻한 하루

이전글 다음글

프리네

2017.05.04
10:40:11
늘 감사합니다....

아버지

2017.05.04
12:09:24
매우 감동적인 글 입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400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02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307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245
12759 일반 목적이 전부는 아니다 [4] 해마천사 2016-06-20 339
12758 일반 오늘의 명언 [5] 아크시란 2016-06-20 386
12757 일반 기어코 1등 해 봤소 [22] file zzrido 2016-06-20 467
12756 일반 지음(知音) [4] 달림이 2016-06-21 306
12755 일반 과연 다른 아이들과 잘 어울릴 수 있을까? [3] 응딱 2016-06-21 323
12754 일반 석사, 박사 보다 높은 사 [6] 달림이 2016-06-21 412
12753 일반 오늘의 명언 [4] 아크시란 2016-06-21 358
12752 일반 공중전화 [5] wtiger 2016-06-21 322
12751 일반 군대 동기들로부터 연락이 왔습니다. [4] 꾼마 2016-06-21 410
12750 일반 드디어 3,000포인트 넘었습니다 [7] anamana 2016-06-21 324
12749 일반 우주 극강의 생명체 [14] 크로커스 2016-06-21 577
12748 일반 중독 [5] 강글레리 2016-06-21 330
12747 일반 단통법 폐지 언제 될까요...ㅠㅠ [2] 파파웅 2016-06-21 330
12746 일반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12] 달림이 2016-06-22 529
12745 일반 생각을 바꾸면 희망이 보인다 [3] 응딱 2016-06-22 309
12744 일반 관리자의 퀴즈문제 [27] 관리자 2016-06-22 450
12743 일반 오늘 공지보고 잡담하나 써놓고 사라지려다 깜짝 놀랐네요. [5] 맹희 2016-06-22 411
12742 일반 크로아티아 뭐냐? [2] 강글레리 2016-06-22 309
12741 일반 오라는 비는 않오고.. 덥기만 하네요.. [10] 고감맨 2016-06-22 375
12740 일반 오늘 저녁 7시부터 9시까지 대화의 창을 열어봅니다 [19] 관리자 2016-06-22 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