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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일반
조회 수 : 347
추천 수 : 3
등록일 : 2016.07.25 16:56:55
글 수 1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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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미진 곳의 아픔들

흔들리는 공중이 그림자를 흘린다
그늘을 살피는 삼 십 촉 푸른 점멸등, 풋살구가 입덧을 부추긴다
올려다보는 눈이 시큼해진다
몰래 삼킨 한 개의 풋달은 점점 불러가고
노란빛으로 방향을 튼 점멸등이 보름으로 익으면
당도의 트랩을 다 오른 늦봄이 여름으로 건너간다
발길 뚝 끊은 벌들처럼 어느새 지워지는 편도의 인연
복대를 친친 감은 후미진 어디쯤, 손바닥으로 틀어막은 울음이 새어나온다

강보에 싸인
채 눈 뜨지 못한 달을 베이비박스에 담은 골목이 흐느끼며 돌아나갈 때
드디어 몸을 푸는 살구나무, 허벅지 아래를 더듬는
숨죽인 바람엔 불안이 질척하게 들러붙는다

살구씨앗 같은 문 닫은 기억을 톡톡 두드리면
배냇니가 하얀 웃음을 열고 나오고
다른 국적을 찾아가는 이륙과 제 핏줄을 수소문하는 환승게이트
목적지가 수시로 바뀐다

- 시, '계절의 노선'

***

베이비박스.
세상에서 자장 슬픈 요람이라더군요.
미혼모가 그 박스에 막 탯줄을 끊은 아이를 놓고
울며 돌아서던 모습을 시청했습니다.
그 아이들은 시설에 맡겨져 먼 이국으로 입양이 되기도 한답니다.
이제는 우리도 사회 곳곳의 문제를 바로 들여다보는 눈이 필요해보였습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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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

2016.07.26
06:53:17
잘 봤습니다. 늘 행복하고 건강하세요^^

utilalp

2016.07.26
06:53:17
잘봤습니다!!!!!

해달

2016.07.26
06:53:17
좋은 글 감사합니다!!!

달림이

2016.07.26
06:53:17
가볍지는 않은 주제이군요.
베이비박스

애신각라

2016.07.26
06:53:17
좋은 글귀 잘 읽었습니다.

프리네

2016.07.26
06:53:17
가슴이 아련하네요. 이제는 우리도 달라져야 될때라고 봅니다.

agong

2016.07.26
06:53:17
잘 봤습니다. 감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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