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칡꽃 같은 사람 초록그늘 한껏 짙어진 여름 산길 위로 보랏빛 칡꽃이 소복히 떨어져 있다 허공이라도 움켜쥘 듯 한사코 넝쿨손을 뻗어 한 세상 넉넉히 이룬 칡넝쿨 질기고 모진 목숨인 줄만 알았는데 이리도 고운 꽃을 간직하고 있었다니 너른 잎사귀 뒤에 숨어 피어 지고 난 뒤에야 비로소 눈에 띄는 꽃 세상과 맞설 땐 칡넝쿨처럼 악착스러워도 가슴엔 칡꽃 향기를 품고 사는 그런 사람 하나 만나고 싶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