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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일반
조회 수 : 82
추천 수 : 0
등록일 : 2021.12.02 01:46:57
글 수 14,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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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신발

 

신발.jpg

 



어머니는 막내인 저를 유난히 사랑해 주셨는데
어느 날 시장에서 운동화를 한 켤레 사주셨습니다
.
어머니는 제게 운동화를 신겨주시고는 머리를 쓰다듬으며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
아껴 신으렴
"

그러나 전 엄청난 개구쟁이였기에

아무리 튼튼한 신발이라도 금방 닳아 구멍이 났습니다
.
그래도 어머니께서 아껴 신으란 말씀에

나름 조심히 신어야 한다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긴 했습니다
.

그러던 어느 날
,
집 근처 가구점을 친구들과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
가구점 앞에는 오래된 책상과 의자들이 수북이 쌓여 있었습니다
.
하나같이 호기심 많고 개구쟁이인 저와 친구들이

그걸 보고 그냥 지나칠 리 없었습니다
.

우리는 의자 하나, 책상 하나 밟으며

꼭대기까지 올라가고 있었습니다
.

"
와르르 쿵
"

저는 그대로 땅바닥에 뒤통수부터 떨어져

순간 피투성이가 되었는데 그 와중에도 맴도는

한 가지가 있었습니다
.

"
내 신발.. 내 신발
"

뒤로 넘어지면서 운동화 한 짝이 어디론가

날아가 버린 것입니다
.

"
아껴 신으렴, 아껴 신으렴
.."

어린 마음에 아픈 것도 잊을 정도로

어머니에게 혼이 날까 봐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

소란스러운 소리를 듣고 달려 나오신 어머니는

피투성이가 된 제 모습을 보고 소스라치게 놀라셨습니다
.
그리고는 저를 안고 병원으로 있는 힘을 다해

뛰어가셨습니다
.

엄마 품에 안겨 잠시 정신을 잃었던 제가

병원에서 깨어나 어머니를 찾자 어머니께서는

저를 꼭 안아주셨는데 저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

"
엄마, 내 신발은
?"
"
걱정하지 마! 엄마가 찾아 놓았어
."

어머니는 제가 크게 다치지 않은 것만으로도

감사하다며 몇 번을 말씀하셨습니다
.

제 뒷머리에는 아직도 그때 생긴 흉터 자국이 있습니다
.
이 흉터는 어머니에게 진 사랑의 빚입니다
.

===============================================


어릴 적 한없이 크게만 느껴졌던 어머니
.
그 시절 어머니만큼 무서운 존재가 또 있었을까요
?
그런데 돌이켜보면 어머니에게 크게 혼난 적은

몇 번 없는 것 같습니다
.

그저 어머니의 존재감이 너무 커
,
그 사랑의 크기만큼 어머니가 나에게는

엄한 존재가 된 것뿐이었습니다
.

어느 날 어머니의 어깨가 좁아지고

등이 굽어 키가 작아져 어릴 적처럼 한없이

커 보이지 않는다고요
?

그건 내가 컸기 때문이란 걸 잊지 마세요
.
어머니는 언제나 변함없이 처음부터 그대로였고
,
변한 건 나 일뿐입니다
.



# 오늘의 명언
사랑받고 싶다면 사랑하라,
그리고 사랑스럽게 행동하라
.
-
벤저민 프랭클린 -

 

 

 

출처:따뜻한 하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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