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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조회 수 : 113
추천 수 : 5
등록일 : 2019.06.27 11:19:07
글 수 1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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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주인집 불이 꺼지는 것을 본 후에야 집으로 들어갑니다.
월세를 못 낸지 벌써 두 달째.

 

4년간 이 집에 살면서 단 한 번도 월세를 밀려본 적이 없었는데,
실직은 저를 이렇게도 비참하게 만들었습니다.

 

두 달 전 일하던 동물병원 원장님이
어느날 저를 불렀습니다.


“미안한데 말이야. 여기서 일하기엔 나이가 좀…”

서비스업종에 일하려면 친절함이 우선이지
나이가 중요하다고 생각해 본 적은 없었습니다.


그런데 제 생각이 틀렸나봅니다.

어떤 직장에선 다른 어떤 것보다
젊고 예쁜 여성이 채용의 기준인가 봅니다.

 

그 동안 월급도 많지 않았고,
한 달 벌어 한 달을 겨우 살았기 때문에 실직 후 월세는커녕 당장 끼니를 해결하기도 힘들었습니다.
저에겐 눈물을 흘리는 것도 사치였습니다.

 

서울에서 직장 생활 잘하고 있는 걸로 알고 계신 부모님께 손을 벌려 실망시켜 드리기도 싫었습니다.

그래서 두 달째 집주인을 피해 도둑고양이처럼 살고 있었습니다.

 

며칠 전 겨우 아르바이트를 구했지만,
월급을 받으려면 한 달이나 남았으니
이 짓을 한 달은 더해야 하는데
어떤 집주인이 가만히 있을까 싶었습니다.


똑똑똑!

누군가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없는 척 하기엔 이미 늦었고, 전 조심스레 문을 열었습니다.
역시나 집주인 어르신이었습니다.

 


“불이 켜져 있길래 왔어요.”

잔뜩 긴장해서 어르신 앞에 서있는데
손에 들린 김치를 내미셨습니다.

“반찬이 남았길래 가져왔어요.”

 

제가 오해할까 봐 오히려 조심스러워하는 어르신의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그제서야 그 동안의 사정을 말씀 드리고 고개 숙여 진심 어린 사과를 했습니다.

 

“그런 것 같았어
요즘 집에 계속 있길래 뭔 일이 생겼구나 했거든.
걱정 말아요. 지금까지 살면서 월세 한 번 안 밀렸는데
내가 그렇게 박한 사람은 아니우.”

 

환한 미소를 지으며 돌아가시는 그 모습이 어찌나 크게 느껴지던지..

그런 어르신 덕분일까요?


전 직장보다 좋은 조건의 직장을 구해서 지금 열심히 일하며 살고 있습니다.

월세도 꼬박꼬박 내고 있고요.
어르신의 그 따뜻한 마음 평생 잊지 못할 것입니다.

 

요즘 같은 세상에 가족도 아닌 타인을 믿는 다는 건,
정말 힘든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내가 먼저 믿어주지 못한다면,
상대방도 나를 믿어주지 못할 것입니다.

 

악순환이 되겠지요.
작은 믿음부터 실천해 보세요.


언젠가 큰 믿음이 되어 당신의 인생에 행운으로 돌아올지도 모릅니다.

 

 

장마가 시작되어 남부지방엔 많은비 소식이 있네요~^^
안전에 조심 하시고 건강 잘 챙기세요 .
유쾌한 하루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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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

2019.06.27
11:38:28

저하고 시슷한 삶을 사시는군요 

저도 그렇게 살았습니다 

식구들 먹여 살릴여고 하다 보니 힘들더군요

화이팅 하세요 좋은 날이 있을 겁니다

5등급으로 올려 드립니다

재가 해드릴수 있는 것은 이거뿐 입니다 ㅠㅠ

(추천 수: 1 / 0)

데스윙

2019.06.27
12:34:55

 

어제  골목식당 봤습니다.

한 할머니가 식당을 운영하는데 몇해전에 시장이 불나 전제산 홀랑 날리고

비닐천막으로 국수집 하시는데.. <<이하생략>>

백사장이 사정을 듣고 인테리어 비용 70%정도 부담을 하시더군요

할머니가 생각하는 인테리어 비용은 350만원

실제 인테리어 하면 1천만원 넘게 들어가는데 백사장이 내더군요

지금까지 TV나오면서 존경해 줘야 할분이 하나 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가식적이지 않고, 있는 그대로 배풀어주는 모습에 존경할만하다 라고 또 느끼게 되더군요

좋은일 하셨습니다.

 

회탈리카

2019.06.27
12:08:32
profile

화이팅입니다. 저는그래서 정말 독거노인들이 살법한 조그마한 단칸방이라도 전세로 삽니다. 그게속편하더군요. 월세는 금액도 크고해서 절대 안갑니다.

데스윙

2019.06.27
12:30:31

한국은 G20에 속해 있어도 한참 아래(주어없음:유행!) 입니다.

나이가 뭐길래 진짜.. 열받습니다.

 

이번 오매에서 같이 1개월 일하실분 모집 했지만

나이 절대 쓰지 않았습니다.

오직 해당 업무를 하실수 있는분으로 모집했지요

회사에서는 나이를 물어 보더군요..

순간..나이는 왜 물어~ 차끌고가서 사고 안해는 나이면 되지. 라는 생각을 했지만

그건 내 생각이더군요

다른사람 생각은 언제가 이기적입니다.

 

 

두쌤

2019.06.27
12:54:02

월세 낼 모레인데ㅠㅠㅠㅠㅠ

이제팀장이다!

2019.06.27
17:16:54

상반기 성과점검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다.... 방문했는데.... 따듯한 글 감사합니다.

이상무

2019.06.27
20:46:49

한국의 개념으로 나이 대접을 받으려는 속성이 있습니다.

그런 전차로 본인보다 나이 많은분에게 뭘 지시 하기 힘든 문화 입니다.

시킴을 받는 사람도 약간 부당 하다면 더 거부감을 느끼고요!

한국의 문화가 좋은점도 있지만 나쁜점도 있습니다. 어느문화던 그렇겠지요.

좋은점은 받아들이고 나쁜점은 고쳐 나가야 발전이 있는데

그게 어렵습니다.

어그래너

2019.06.27
21:33:34

잠들기 전에 짠하고 감동 글을 읽게되네요

요즘 각박한 세상에 집주인과 같은 사람은 없는거 같아요

힘든 시간 이후에는 더 좋은 시간이 있을 거라고 기대하면서 다들 살겠죠

내일은 더 좋은 날이 될거야라고 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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