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28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5.29 12:47:02
글 수 14,218
URL 링크 :
천도복숭아
0529_1.jpg


'초토의 시'로 유명한 시인 '구상'과
'소'를 그린 그림으로 유명한 화가 이중섭은
오랫동안 우정을 나누는 친구였습니다.

어느 날 구상이 폐결핵으로 폐 절단 수술을 받았는데
몸의 병은 병원에서 의사가 고쳐 주겠지만
약해진 마음은 사람을 만나는 것으로 치료하기에 
구상은 절친한 친구인 이중섭이 꼭 찾아와 
함께 이야기해 주기를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평소 이중섭보다 교류가 적었던
지인들도 병문안을 와주었는데
유독 이중섭만 나타나지 않은 것입니다.
구상은 기다리다 못해 섭섭한 마음마저 
다 들던 것이 나중에는 이 친구에게
무슨 사고라도 생긴 것은 아닌가,
걱정이 들 지경이었습니다.

뒤늦게 이중섭이 찾아왔습니다.
심술이 난 구상은 반가운 마음을 감추고 
짐짓 부아가 난 듯 말했습니다. 

"자네가 어떻게 이럴 수가 있나? 
그 누구보다 자네가 제일 먼저 달려올 줄 알았네. 
내가 얼마나 자네를 기다렸는지 아나?"

"자네한테 정말 미안하게 됐네.
빈손으로 올 수가 없어서..."

이중섭이 내민 꾸러미를 풀어보니
천도복숭아 그림이 있었습니다.

"어른들 말씀이 천도복숭아를 먹으면 
무병장수한다지 않던가. 그러니 자네도 
이걸 먹고 어서 일어나게."

구상은 한동안 말을 잊었습니다.
과일 하나 사 올 수 없었던 가난한 친구가
그림을 그려 오느라 늦게 왔다고 생각돼 
마음이 아팠습니다.

구상 시인은 2004년 5월 11일 
세상을 떠날 때까지 천도복숭아를 서재에 걸어 두고 
평생을 함께 했습니다.


0529_3.jpg


진정한 친구 한 사람만 만들 수 있으면
인생의 반은 성공한 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간혹 인생의 절반이나 지탱해 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지 생각해 봅니다.


# 오늘의 명언
우리는 사랑하는 친구들에 의해서만 알려진다.
– 윌리엄 셰익스피어 –
이전글 다음글

돌까루

2019.05.29
13:29:58
친구.. 글과 같은 친구는 정말 사귀기 쉽지 읺지요

아버지

2019.05.29
13:34:23

마음 따뜻한 좋은글 감사합니다...!!!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sort 조회 수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226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886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73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018
10118 일반 올여름은 얼마나 더울런지 [2] 두둥이 2019-05-29 28
10117 일반 변색렌즈를 사용하니... [1] 미친자 2019-05-29 76
10116 일반 류현진 올해 몇승까지 갈까요 [2] 물댄동산 2019-05-29 29
10115 일반 세계 명언 [1] file 천태수 2019-05-29 28
10114 일반 화성행 티켓 받았습니다. [5] file 루릿페 2019-05-29 939
10113 일반 오늘하루도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1] 초히든 2019-05-29 17
10112 일반 암드 라이젠3세대 [5] 산나들이 2019-05-29 47
10111 일반 리사수.. 존경합니다 정말 [6] 빵근 2019-05-29 76
10110 일반 자랑아닌 자랑.. [7] file 은소라 2019-05-29 54
10109 일반 역시 서울은 자가용 갖고가면 힘듬.... file 제갈영인 2019-05-29 35
10108 일반 모내기철입니다. [2] 박사유 2019-05-29 31
10107 일반 요즘 날씨가 좋네요. 멀더요원 2019-05-29 23
10106 일반 다들 그렇지 않나요? [1] 댄싱머신모모 2019-05-29 35
10105 일반 국민성향 [2] dukhyun 2019-05-29 31
10104 일반 점심을 먹고 난후 프펌 2019-05-29 26
10103 일반 먹고살기 힘드네요 [7] 선수영감 2019-05-29 51
10102 일반 오에스 메니아 바탕이라도 밝은색으로 하면좋을꺼같아요~ [10] 헌태야 2019-05-29 51
» 일반 [따뜻한 하루] 천도복숭아 [2] 슈퍼웅 2019-05-29 28
10100 일반 욕망이라는 이름의 기계 [1] file 해마천사 2019-05-29 36
10099 일반 '해마**'님 의견부탁드립니다. [3] 은소라 2019-05-29 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