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18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5.29 12:28:31
글 수 14,219
URL 링크 :

 

한 끼.JPG

 

밥은 새벽으로부터 옵니다.
어둠 걷히기 전 맨발로 옵니다.
두 무릎으로 옵니다.
본디 밥은 공손한 두 손으로 받들어야 하는 것, 첫술의 고마움과 순순한 노동으로 오는 것.
화려한 찬이 없더라도 넉넉한 한술입니다.
나의 한 끼는 물론, 누군가의 허기를 채울 한 끼들.
하루는 감사와 경건으로 열리고, 밤의 반성과 노곤은 다시 새벽의 활기로 이어집니다.
라오스의 루앙프라방,
몇 주걱의 밥을 앞에 모셔두고 생각합니다.
여행의 의미가 이 의식으로 뭉쳐진다고, 먼 시절 귀한 쌀 한 톨을 가르친 어머니가 그리워진다고.
가난한 한 끼가 아니라 풍족한 한 끼.
탁발승은 가난한 이웃을 위해 공양받은 밥을 거리의 빈 바구니에 덜어놓습니다.
알아듣지 못할 이국의 언어들이 섞여도 내력은 하나로 통하는지
밤새 비워둔 위장은 비만의 거드름을 물리고 무릎 꿇은 채 기다립니다.
손과 손 사이가 고요합니다.


- 최연수 시인

 

이전글 다음글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253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920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95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060
13819 일반 다시 시작하는 1일 1글 바람의 2019-05-30 18
13818 일반 5월의 마지막 출석 아리루스 2019-05-31 18
13817 일반 6월의 첫 시작이내요 trek99 2019-06-01 18
13816 일반 가슴졸이며 챔스 보고 있습니다. 0-1 비가오면 2019-06-02 18
13815 일반 역시 아침은 선선하고 좋네요... [1] Ai 2019-06-02 18
13814 일반 나른한 월요일의 오후네요... [1] 해피빈 2019-06-03 18
13813 일반 오늘도 화이팅입니다. [1] 박사유 2019-06-04 18
13812 일반 스도쿠 재미있군요 [1] 카즈 2019-06-04 18
13811 일반 날씨가 더워지고 있네요 [1] 팬텀 2019-06-04 18
13810 일반 U20 한일전 하고 있군요 [1] 오매기양 2019-06-05 18
13809 일반 오호 축구 이겼군용.. [1] Ai 2019-06-05 18
13808 일반 날씨가 더워지다가 내일은 비 예보입니다 [1] file 오늘도조은날 2019-06-05 18
13807 일반 [따뜻한 하루] 인권 변호사 ‘후세 다쓰지’ 슈퍼웅 2019-06-06 18
13806 일반 현충일 출근 헌태야 2019-06-06 18
13805 일반 출근 준비합니다. 선수영감 2019-06-06 18
13804 일반 미세먼지 비 때문에 차가 개판됬네요 [1] kwonE 2019-06-07 18
13803 일반 출석게임 쉬는날이라고 멍때리다 놓쳤네요. [1] 비가오면 2019-06-07 18
13802 일반 촉촉히 비가오는 금요일입니다. 박사유 2019-06-07 18
13801 일반 인권 변호사 '후세 다쓰지' [1] 하늘사랑 2019-06-07 18
13800 일반 왜 협상이 필요한가 [1] 하늘사랑 2019-06-07 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