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22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5.27 10:26:42
글 수 14,218
URL 링크 :
어머니의 흰머리
0525_1.jpg


오늘도 어김없이 회사에서 퇴근한 부부는
칠순이 넘으신 어머님이 차려주는 저녁상을 받습니다.
맞벌이를 시작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안 살림은
통째로 눈이 침침하고 허리까지 굽은 어머님의
차지가 돼버린 것입니다.

그날도 어머니가 요리하신 저녁상을 
평소처럼 받아 식사하고 있었습니다.
식사를 다 마친 아들에게 어머니가 
불쑥 말을 했습니다.

"나 돋보기 하나 사야 할 것 같다."

생전 당신 입으로 뭐 하나 사달라고 하신 적도 없고
신문 한 장 정확하게 읽을 수 없는 어머니가 
돋보기를 사달라 하시니 웬일인가 싶었지만,
아들은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습니다.

다음 날 저녁.
먼저 퇴근한 아내가 막 현관에 들어서는 
남편에게 다가와 호들갑을 떱니다.

"여보 아무래도 어머님이 좀 이상해요.
어제는 안경을 사달라고 하시더니, 
평소 잘 안 하시던 염색까지 
하셨지 뭐야?"

아들 내외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노모는
멋쩍으신지 모른 채 하곤 부엌으로 갑니다.
그리곤 언제 장만했는지 돋보기를 끼고 
쌀을 씻습니다.

그리고 식사 준비가 다 되어 식탁 앞에 
아들과 며느리가 앉자 어머니가 
침묵을 깨며 말했습니다.

"안경은 내가 장만했으니 신경 쓰지 마라.
엊그제 손자 녀석 밥그릇에 흰머리가 하나 들어갔나 보더라.
그걸 보고 애가 어찌나 투정을 부리던지...
인자 안경도 끼고 머리도 염색했으니 
앞으로는 그럴 일 없겠지."

아들은 그제야 어머니가 왜 돋보기를 사달라고 하셨는지,
하얗게 센머리를 왜 염색하셨는지 알게 됐습니다.
죄송함에 아무 말 못 하고 고개를 숙인 
아들의 눈에 눈물이 맺혔습니다.

먹고살기 힘들다고 늘 바라기만 했을 뿐,
어머니의 머리가 온통 백발이 된 것도
아들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0525_3.jpg


자신의 눈이 불편해지고,
성성한 백발이 느는 것보다
가족들의 불편을 먼저 생각하시는 분.
바로 어머님이십니다.

어머니라 당연한 건 없는데 
왜 우리는 항상 당연한 것처럼 고마움을 
잊고 사는 걸까요.


# 오늘의 명언
부모를 공경하는 효행은 쉬우나, 
부모를 사랑하는 효행은 어렵다.
– 장자 –
이전글 다음글

돌까루

2019.05.27
11:16:26

부모님의 사랑이죠.....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231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88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173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021
9978 일반 갑자기 쏟아지는 비에 [2] 해마천사 2017-07-21 132
9977 일반 히든 시티 [2] file 강글레리 2017-07-28 132
9976 일반 처음 마음을 기억하는 것 [3] file 응딱 2017-09-21 132
9975 일반 드디어 레벨 7 되었네요..^^ [7] 고감맨 2018-07-10 132
9974 일반 네 마리의 황소 [3] file 응딱 2018-07-16 132
9973 일반 [고전] 할무니 나 냉면 먹어봐도 돼여 [1] file 회탈리카 2018-09-25 132
9972 일반 꼭 이런 인삼을 모델로 해야 햤냐 [6] file Op 2018-10-06 132
9971 일반 40세 미만 日인구 중 절반 성경험 없어 [5] 티오피 2018-10-07 132
9970 일반 기가와이파이 500 [4] stop 2018-10-08 132
9969 일반 이런거 아무나 못하죠 [9] file Op 2018-12-14 132
9968 일반 1070ti 파스 한번 돌려봤습니다 ㅎ [3] file bloodhill 2018-12-15 132
9967 일반 등급이 빡세지는 이유 [8] file 시나브로 2019-01-12 132
9966 일반 FAT32와 NTFS [2] 강글레리 2019-02-07 132
9965 일반 순간의 나태함으로 노트북이 사망하셨습니다 ㅠ [4] 술잔3 2019-02-27 132
9964 일반 생수 알고 마시자 [17] file 발자욱 2019-04-18 132
9963 일반 천만년을 지켜온 고대도시 ASUS [11] file 발자욱 2019-05-04 132
9962 일반 송현정 기자의 독재자 발언 [10] Addi 2019-05-10 132
9961 일반 모임장소에 도착했어요 [7] Op 2019-08-17 132
9960 일반 소주병이 녹색, 맥주병 갈색인 이유 [3] 파란천사 2019-11-08 132
9959 일반 안녕하세요 오피 입니다. [14] Op 2021-10-15 1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