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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조회 수 : 49
추천 수 : 0
등록일 : 2019.01.31 12:51:47
글 수 1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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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때는 설연휴때 무지 추웠다.

얼음판이 골목 어귀마다 얼어있고 모자(있는집 아이들)에다 두꺼웃 외투에 내복까지 갖춰입어도

추웠다. 집안에 들어서도 방안에 움크리고 있어도 추위는 언제나 함께였다.

난방을 할 형편도 안되는지라 으례히 집안에 한두개뿐인 두꺼움 솜이불을 뒤집어 쓰고 있어도

추웠다. 어릴적 겨울은 그렇게 추웠다.

 

지금은 반팔입고 일한다...

어릴적 그토록 맹렬한 추위를 안고 입김이 나오는 거리를 걸어 버스터미널로 향하면 늘어선 버스들

배기관에선 하얗게 증기가 뿜어져 나오는 그런 광경.

그런 추위를 뚫고 버스를 타고 먼 거리를 이동하여 어렵게 할머니집을 찿았더랬다.

 

어릴적 명절은 움직이는것이 이동하는 과정 자체가 모험이며 여정이었다.

지금은 춥지 않다. 입김도 나오지 않는다.

히터로 후끈한 차안에서 시간을 보내고 할머니가 귀한 손주를 위해 내주던 다락방의 약과보다

맛있는 군것질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사먹으며 가는 명절은 이전의 명절과는 전혀 다른 여정이다.

 

다시는 오지 않을 귀가 얼어붙을듯한 추위와 함께한 명절, 스텐레스 그릇에 담아주던 살얼음

낀 식혜의 그맛을 이젠 다시 맛보긴 어려울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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