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44
추천 수 : 2
등록일 : 2018.12.27 23:05:05
글 수 14,219
URL 링크 :

우리들의 피리

우리들의 피리.JPG

가로를 스치면 세로가 솟고 오른쪽을 보려 하면
왼쪽이 들이미네

콧등에 얹은 시선만으로 잡을 수 없는 방향엔
숨구멍이 필요해
서로를 슬쩍 허물고

피리라고 부르자 우리만의 호흡법을,
피에로 바지처럼 팽창한 불편을 댔다가 뗐다가

이탈하지 않는 손가락은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할까
돌아보지 마 제발, 마주치지 않는 소리는 애정과 애증 사이를 서성이며
수상한 냄새를 들려주고
어디로 흘러야 하는지 어디에 머물러야 하는지 입구에 닿은 입술은
오늘을 불 것도 같고 멈출 것도 같아

여덟 개가 넘는 빛깔은 매번 달라지는 기분 때문
클로즈업된 검정은 골똘함 때문이네

눈치가 모자란다는 핑계는 그만, 같은 곳을 따라가는
검은 개미 떼처럼 한 곳으로 흘러갈 수 있을까
아이들은 무작정 마술피리에 홀렸다는데

우리들의 질료는 색깔 닮은 바람, 초록은 동색이라 우겨도
비좁은 배후는 관계가 되질 않네
들숨과 날숨 깊은 숨과 얕은 숨이 불규칙한
불온한 계절

구멍이 그치질 않네 관자놀이가 뜨겁네

- 최연수, 시 '우리들의 피리'


당신과 나의 소통을 ‘피리’에 비유해봅니다.
어느 사내를 따라간 아이들. 무작정 일렬로 따라간 마술피리도 있지만
너와 나, 불협화음의 호흡법인 홀로인 피리도 있어서
머리가 뜨거울 때도 있습니다.
언제나 누군가와 완전히 일치하는 호흡은 없을 겁니다.
반의반만 맞아도 긍정하고 가는 일상일 겁니다.







이전글 다음글

아버지

2018.12.28
06:56:56

아마도 우리들의 모든 추억의 피리는 어렸을적 동무들과 함께 불던 풀피리가 아닐까 싶습니다...!!!

회탈리카

2018.12.28
12:35:37
profile

과거 국민학교때 피리 겁나 잘부렀는데 말이죠 지금은 ....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401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028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307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245
3579 일반 11년 동안 전달하고 있어요 [3] 하늘사랑 2019-07-15 45
3578 일반 내일 장마라는데 장마가 맞긴 맞겠죠? [3] 미친자 2019-07-16 45
3577 일반 라이젠 2700x 조립등.. [6] 포푸라 2019-07-18 45
3576 일반 바다카페 [2] file 해마천사 2019-07-19 45
3575 일반 태풍이 지나 갔나요??;;; [6] 베르스퍼 2019-07-20 45
3574 일반 [중복]후덥지근한 장마날씨네요. [15] Limelight 2019-07-22 45
3573 일반 마지막 비입니다. [2] 뚱쓰 2019-07-25 45
3572 일반 사무실 에어컨 직빵으로 맞아서 감기 걸렸어요.. [10] 정군이 2019-07-30 45
3571 일반 핸드폰 요금도 야금야금 오른듯 [9] 가을의시 2019-08-06 45
3570 일반 태풍 걱정입니다. [8] 예진짱 2019-08-06 45
3569 일반 오늘도 하루가 지나가네요. [5] babymind 2019-08-07 45
3568 일반 10호 태풍의 진로~ [9] 필농군 2019-08-08 45
3567 일반 오늘 출석게임이 가장 어려웠습니다. [2] 이상무 2019-08-12 45
3566 일반 건강검진 받고왔어요 [4] 호연파파 2019-08-13 45
3565 일반 나이가 들수록 게을러집니다 [7] 가을의시 2019-08-28 45
3564 일반 이거 기다리기가 힘들군요 [3] 가을의시 2019-09-03 45
3563 일반 비오는 목요일에는 [4] 강글레리 2019-09-05 45
3562 일반 약속과 기다림 [7] file 응딱 2019-09-06 45
3561 일반 가을이 왔습니다. [4] 막시무스훈 2019-09-25 45
3560 일반 낮에는 여름같네요 [4] 가을의시 2019-10-04 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