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test Posts Recent Comments 문의사항 신고하기 이용안내 이벤트 포인트 리스트 공지사항 관리자문의

공지사항

고정공지

(자유게시판에서 질문 금지) 질문하신 유저는 통보 없이 "계정정리" 될수 있습니다.

Warning!  자유 게시판에서 질문을 하시면 바로 강퇴 됩니다.
분류 :
일반
조회 수 : 66
추천 수 : 0
등록일 : 2018.01.18 18:30:30
글 수 14,219
URL 링크 :
식빵의 체온


방금 오븐을 빠져나온 식빵들
뜨거운 체온을 식히고 있다
훈훈한 기운이 빠져나가는 그 사이
참새 한 마리 포르르 저쪽 가로수에 날아가 앉았다
빵집 앞 횡단보도
신호가 바뀌고 우르르 길이 열린다
구수한 냄새가 날아가는 동안,
세상에는 얼마나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을까

침대 위에 툭 떨어뜨린 손을 주워
뺨에 비비던 그때
어머니는 잠깐 살아있었다
맥박이 지워지고 식어버린 손은
곧 제자리로 돌아갔다
빵이 식어가는 그 정도의 시간에,

따뜻한 온도가 '오늘의 빵'이다
말랑말랑한 오늘을 사려고 줄을 서는 사람들
비닐봉지는 입을 벌리고 성급한 포장지에 김이 서린다
딱딱한 어제는 세일로 묶여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식빵들, 마지막 손인 듯 빵을 붙잡는다
따스하다
아직 빵은 살아있다

- 마경덕, 시 '식빵의 체온' -


온기를 느끼고 온기를 주는 것일 테지요, 삶이란.
그 온기로 오늘을 따스하게 헤쳐 갑니다.
이전글 다음글

JIB

2018.01.24
20:45:26
1
(추천 수: 0 / -1)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불편 ※ 박제 (댓글도배) 리스트 ※ (Updated 2019-08-21) [14] file 은소라 2019-08-13 2399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및 댓글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3027
공지 정보 오에스 매니아 [ OSManias ] 게시판 이용 안내 [ V : 3.0 ] UzinSG 2019-04-30 2307
공지 불편 오매에서 주관적인 댓글 작성하지 마세요 [56] file Op 2019-04-10 3241
6579 일반 물파스 [11] file 드드드드드 2019-09-11 67
6578 일반 야생화 file 필농군 2021-11-16 67
6577 일반 드라이브 [3] 프펌 2019-09-30 67
6576 일반 밀린 월세 file 응딱 2021-12-21 67
6575 일반 지진 ~ㅠㅠ [4] 필농군 2019-11-14 67
6574 일반 완벽한 배우자 [1] file 응딱 2022-08-09 67
6573 일반 항해자와 별 [1] file 응딱 2022-04-29 66
6572 일반 지금 무엇을 하고 있는가 [1] file 응딱 2022-01-18 66
6571 일반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2] 희망천사 2022-01-01 66
6570 일반 유배지에서 피어난 희망 file 응딱 2022-01-12 66
6569 일반 혼란하네요. [2] 사소한 2016-09-12 66
6568 일반 차 엄청 막히네요. [4] 고감맨 2016-09-13 66
6567 일반 호불호 없는 코스프레~ [3] file 징징현아 2016-09-21 66
6566 일반 단풍 터널 [5] file anamana 2016-10-14 66
6565 일반 초콜릿 [3] 강글레리 2016-10-19 66
6564 일반 날씨가 좀 풀렸네요 [5] 키즈닥 2016-11-03 66
6563 일반 자연의 빛 해마천사 2017-01-12 66
6562 일반 노벨상의 시작 [3] file 응딱 2017-03-16 66
6561 일반 맥북에어 [4] 강글레리 2017-03-22 66
6560 일반 아들을 위한 아버지의 마지막 작품 [4] 꼬치가아파요 2017-05-25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