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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름꽃 음력 시월 초하루 일가친척 모여 시향제를 올리던 날 일찍 찾아든 추위에 곱은 손 부비며 선산을 오르다 초록잎 달고 있는 으름덩굴을 보았다 발목까지 푹푹 빠지는 낙엽 수북한 산길 너머 숲은 이미 갈색으로 겨울이 깊었는데 낙엽송을 휘감아 돌아 초록 이파리 청청한 으름덩굴 보며 보랏빛 으름꽃 향기롭게 피던 봄날을 생각한다 어여쁜 꽃 피울 수 있도록 내게 뜨거운 숨결 불어넣어준 뿌리 생각에 엎드린 몸이 무거워 쉽게 일어서지 못한다 글.사진 - 백승훈 시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