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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류 :
일반
조회 수 : 36
추천 수 : 0
등록일 : 2017.09.14 14:03:18
글 수 14,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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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칼코마니

물을 짚은 백로를
흔들리는 백로가 한 발로 올려다본다

거울 속과 똑같은 모습을 짝이라 할 수 있을까
물 밖으로 사라지면 표정도 멀어
그날, 산책길이 그러쥔 당황 한 짝처럼
멀어진 것들은
닿을 수 없어 슬픈 것이 아니라 닿고 싶기에 슬프다

​주저앉은 울음을 일으키듯
​한철을 손질했을 주름진 손은 다시, 온기 한 벌 껴입을 수 없어
홑겹 시간을 걸쳐 입은 바람이
길이가 다른 다섯 손가락을 ​집어넣었다

끝과 시작도 없이 손끝과 소리로 만들어내는 익숙한 체온
짝이라는 말만큼
다정과 냉정사이를 오가는 ​관계도 없다

등과 등을 맞댄 잠
돌아누운 표정이 느껴지질 않아
나를 베고 있는 나의 골똘한 팔이 마주한 벽엔
눈코입이 보이질 않았다

- 시, '데칼코마니'


산책길에서 바라본 백로.
물에 다리만 담가놓은 모습을 올려다보는 모습이 같습니다.
겹치면 딱 포개질 데칼코마니.
그러나 물에서 백로가 물러나면 똑같은 모습도 사라집니다.
짝이란,
거울에 비친 내가 아니라 서로 마주보며 늘 가까이 있는 사람일 겁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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