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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구피 조회 수: 502 PC모드
구글링도 옛말, 이젠 ‘동영상 검색’의 시대!
연일 폭염으로 가마솥더위가 이어지는 요즘, 회사원 A씨는 곧 다가올 여름휴가를 희망 삼아 퇴근 후 지친 몸을 소파에 뉜다. 스마트폰을 손에 들고 포털 사이트에서 여행 후기를 검색하는데 옆에서 지켜보던 초등학생 아들이 의아하게 바라보며 한 마디 한다.
“아직도 블로그 검색하는 사람이 있어요? 유튜브로 보는 게 훨씬 생생하게 팩트를 보여주는데.. 광고도 없고 훨씬 더 좋아요.”
그러고 보니 블로그나 카페에 올라온 여행지나 맛집 관련 글을 참고했다가 실망했던 기억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다시 보니 지금 읽고 있던 펜션 후기도 광고성 콘텐츠의 냄새가 물씬 났다.
(*이미지 출처: shutterstock.com)
한때 앞서간다 싶은 사람들 사이에서는 ‘구글링’이라는 표현이 유행하던 시기가 있다. 다른 포털 사이트에서는 좀처럼 검색하지 못하는 것도 구글에서 검색하면 신기하게 꼭 결과를 찾을 수 있었다. 구글링을 하면 신기하게도 검색이 됐다. 구글의 엄청난 검색 능력 때문에 ‘구글링’은 외국어 사전에 등재될 정도로 새로운 사회를 대표하는 표현이 됐다.
몇 년 전에는 구글링에서 좀 더 발전된 검색 기법으로 해시태그(#) 검색이 인기를 끌기도 했다. 검색도 잘 되지 않고 광고 일색인 포털을 탈피,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에서 해시태그를 붙여 자신들만의 검색 코드를 만들어냈다. 예를 들어, #안알랴줌 같은 해시태그로 검색하면 예쁜 카페나 풍경이 멋진 곳, 미술관, 식당 등 자신들만 알고 있는 고급 정보를 볼 수 있다. 원래 장소 위치 등의 정보를 공유하지 않겠다는 의미의 해시태그이지만 그만큼 고급정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 #안알랴줌은 2만 개 가까운 콘텐츠를 노출해준다.
구글링과 해시태그 검색에 이어 최근 유튜브 중심의 ‘동영상 검색’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다. 요즘 청소년들은 검색을 할 때 포털 사이트가 아닌 유튜브에서 검색한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맛집이나 쇼핑, 공부법, 생활 노하우 등의 정보를 검색할 때 더 이상 텍스트를 원하지 않는 Z세대의 성향에 맞춰 읽고 쓰던 시대에서 말하고 듣고 보는 시대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다. 새로운 세대와 유튜브의 등장은 전통적인 '읽는' 검색에서 '보고 듣는' 새로운 검색으로 트렌드가 바뀌고 있음을 말해준다.
유튜브가 주도하는 동영상 검색, 그 배경은?
시장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클릭의 자료에 따르면, 전체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가 차지하는 점유율이 74.9%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다음으로 아프리카TV가 4%였고, 포털의 대명사인 네이버나 다음은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의 점유율을 보였다. 특히 10, 20대 청소년들은 검색 도구로 포털이 아닌 유튜브에서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가 이처럼 동영상 검색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는 건 오랜 시간 검색에 공을 들여온 구글의 의지가 상당수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2월에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유튜브는 극히 제한적인 동영상 서비스를 제공하다가 2009년 구글이 유튜브를 인수하면서부터 무제한 업로드와 광고 수익을 공유하는 사용자들과 공유하면서 급속히 성장하기 시작했다.
요즘 방송에서 유행하고 있는 요리 프로그램처럼 예를 들어, 오므라이스 만드는 방법을 검색한다고 할 때 레시피를 텍스트와 이미지, 동영상 중에서 선택해야 한다면 백이면 백 모두 동영상을 선택할 것이다. 텍스트에서 이미지로, 이미지에서 동영상으로 옮겨가고 있는 것이다.
유튜브가 동영상 검색에서 뜨는 이유는 무얼까? 우선, 콘텐츠의 양이다. 청소년들이 동영상을 올릴 때 네이버나 카카오가 아닌 유튜브에 올리는 이유는 수익 때문이다. 유튜브의 경우 구독자와 재생시간의 기준만 통과하면 광고를 붙일 수 있다. 따라서 동영상 콘텐츠 제공자들은 유튜브로 몰릴 수밖에 없고 양질의 콘텐츠가 많기에 검색에서도 충분한 결과물들을 제공해주는 것이다.
두 번째는 과도한 광고가 없다는 점이다. 동영상은 엄청난 트래픽을 유발하기 때문에 이 트래픽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국내 포털사들은 동영상을 보여주기 전에 15초에 달하는 강제 광고를 보도록 하고 있다. 하지만 이에 비해 유튜브는 5초가 지나면 광고를 스킵할 수 있는. 선택권을 시청자들에게 줌으로써 광고에 대한 거부감을 없앴다.
세 번째는 업로드 용량 제한이 없다는 것이다. 동영상 시장 초창기에 유튜브는 동영상 업로드 용량 제한이 없었던 반면 당시 1위였던 다음TV팟은 업로드 용량을 제한해 유튜브에 주도권을 뺏기는 우를 범했다. 또한 유튜브는 여기에 사용자들이 원하는 자막 넣기, 동영상 편집, 배경음 넣기 등과 같은 기능들을 제공함으로써 동영상 시장의 선두로 올라설 수 있었다.
모바일 기기 기반의 Z세대, 동영상 수요 폭증 불러와
앱(어플) 사용시간 분석 업체인 와이즈앱에 따르면, 국내 안드로이드 앱 중에서 사용시간 1위는 네이버나 카카오톡이 아닌 유튜브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4월 기준으로 유튜브는 총 사용시간 258억 분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기준 유튜브의 사용 시간이 약 79억 분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2년 만에 약 3배 정도의 성장률을 나타냈다. 3위를 차지한 네이버의 사용시간 126억 분과 비교하면 약 2배 정도의 차이를 보여 사람들은 네이버보다 유튜브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는 동영상으로 정보를 검색하는 새로운 문화가 청소년들을 중심으로 형성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은 해외도 마찬가지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미국 콘텐츠 산업동향’ 자료에 따르면, Z세대의 66%는 ‘무언가를 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How to info)’ 유튜브를 사용한다고 응답했다. 즐기고 기록하기 위한 단순한 동영상이 아니라 How to라는 검색어(화장하는 법, 드론 조정하는 법, 수능 잘 보는 법 등)를 통해 6억 개가 넘는 동영상이 검색될 정도로 유튜브는 지식과 정보를 담고 있는 플랫폼이 됐다고 자료에서는 풀이하고 있다.
Z세대의 등장은 동영상 콘텐츠를 더 많이 요구하고 있다. 구글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Z세대의 약 70%가 유튜브를 통해 무언가를 배우고 있으며, 새로운 정보를 습득할 때도 책을 읽는 것보다 유튜브를 통해 검색을 할 확률이 2.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유튜브 연령별 이용 시간에서도 이러한 성향은 나타난다. 10대의 유튜브 사용시간은 76억 분에 달하는 반면, 20대는 53억 분, 40대는 38억 분을 기록해 나이가 어릴수록 유튜브 사용 시간이 많았다(앱와이즈 2018년 4월 조사 기준).
기존 포털 검색엔진의 부실한 검색 능력도 Z세대가 유튜브로 몰리는 데 기여(?)하고 있다. 포털에서 장기 렌트카를 검색할 경우 화면의 대부분이 광고로 채워지는 반면 유튜브는 장기 렌트카 저렴하게 이용하는 법에서부터 장기 렌트카 사용기, 시승기 같은 영상들이 검색된다. 또한 유튜브에서는 검색 필터를 통해 업로드 날짜, 조회 수, 평점, 영상의 길이 등 세세하게 설정할 수 있는 것과 달리 포털 동영상 섹션에서는 정확도, 최신, 인기로만 동영상을 정렬할 수 있다.
이처럼 동영상 시장에서 유튜브에 자리를 내준 네이버나 다음카카오 등은 동영상 기능을 강화하면서 Z세대를 끌어들이려고 노력하고 있다. 유튜브도 문제가 없는 건 아니다. 잘못된 정보나 타인의 저작물을 도용해 올리는 행위, 조회 수를 노린 저품질 영상 등의 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동영상 검색은 머지않아 Z세대만의 트렌드가 아닌 전 세대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광고로 덕지덕지 도배된 텍스트와 이미지 검색을 해왔다면 이제부터는 동영상 검색을 클릭하는 습관을 들여보는 건 어떨까?
에어컨을 사고싶다라고 하면 이제는 어느 에어컨 설치기, 장단점까지 영상으로 유튜버들이 다보여줍니다. 이렇듯 영상으로 보면서 하니 더쉽고 좋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