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돌아보게 하는 그림
병원 벽에 걸린 그림이 유독 눈길을 끕니다. 식물 두 줄기가 하나 혹은 두 잎을 달고 있고, 그 아래에 수저와 젓가락이 놓여있습니다.
그림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생각해보면서 저 식물이 섭취하는 것은 누군가 떠먹여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떠먹을 거라는 추측을 해봅니다. 수저와 젓가락이 그림을 보는 내 쪽으로 놓여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대여, 아프지 않고 건강하려면, 스스로 나를 이겨내고 일어나라." 말하는 듯 했습니다. 그러나 식물이 받아들이는 것은 편협하거나 과잉된 양분이 아닐 겁니다. 제 스스로 조절해가면서 맺는 봄일 테지요.
너는 얼마나 남의 의견을 적절히 받아들이는가, 묻고 싶은 요즈음, 명분도 되지 않는 편협한 자기옹호라든지 과식의 자기사랑은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그림입니다.
- 최연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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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