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울의 눈금에는 두 개의 성질이 있다.
한 근이라는 말 속에 담겨있는 동물성과 식물성.
고기의 무게와 시금치의 무게가 다르다.
눈이 얹힌 나뭇가지와 새가 앉은 나뭇가지의 무게가 달라 소나무는 종종 가지가 휘기도 한다.
똑똑 떨어지는 무게와 날아가는 무게, 저울의 눈금은 상황을 반영한다.
- 이혜순, 시 '저울학개론' 부분
같은 한 근이라도 고기와 채소의 무게는 다릅니다.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저울의 기준입니다.
그러므로
사태의 특성을 파악한 뒤
주장하거나 설득해야만 하는 것입니다.
형식만 같고
내용은 전혀 다른 것을 두고
같은 논리로 되풀이되는 설전만 주고받는 일을 조심해야하는 하는
저울의 적용법입니다.
다만, 같은 조건에서는
내게 적용하는 것과 남에게 적용하는 판단기준이 동일해야만 합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