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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손을 잡으며
목에 선 가느다란 정맥
오기로 선 세월 닮았다
인정 스며든 옹달샘, 인(人)의 온기
잔주름 엷게 퍼져도
미소 꽃 방긋거리는 붉은 입술
시린 등 바라보았던 못난 눈빛
살그머니 또 다른 두 손을 잡는다
장롱 깊이 숨어있을 행복 보자기
거실을 맴도는 다짐들이 벽에 붙었다
전율처럼 일어나는 빨간 부끄러움
도톰한 입술 위에 반짝거릴 때
가슴 속 끓어오르는 용암 같은 미안함
오래 바라본 꽃이 향기를 더 하듯
영원한 속삭임으로 맹세하는 눈맞춤
깎지 낀 두 손으로 붉은 입술 포갤 때
눈치 없는 된장국 철철 넘쳐 흐르고
반숙의 계란 완숙을 지나 제 속을 태워간다
속태워 울면서 살아가는 인생,
그 뜨거운 가슴처럼
- 윤성완 님